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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출발이 심상찮다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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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2  22: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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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우는 아이 젖 물리면 / 자다가도 웃고 / 아흔 아홉 섬 부자 / 더 보태려 이름에 분칠하고 / 필자의 동시 ‘욕심이 뭔 줄 아니?’ 다. 3학년짜리 손주가 학급자치회 1학기 임명장을 받았다. 늑장 등교와 늦은 임원선출 바람에 고작 2개월 남짓 부반장이다. 그러나 ‘착한 어린이’를 선서하며 달라지는 게 뿌듯하다. 여야를 완전 바꿔 놓은 21대 국회, 지난 5일 첫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과 함께 ‘정시 개원’엔 성공했지만 원 구성과 법사위원장 자리다툼 속 반쪽짜리였다. 열 살 손주보다 못한 ‘내 밥그릇 욕심’ 안타깝고도 걱정스럽다.

지난 20대 국회, 싸구려 법안 흥정과 누더기 입법을 하며 자기들 배만 불렸다. 교섭단체 대표의 경우 무조건 월 수천만원, 상임위원장·특별위원장 수백만원 씩, 국회의장 해외 순방 때마다 몇 천만 원을 특활비로 이중 삼중 쌈지를 채웠다. 뭉치 돈을 맡긴 것처럼 ‘얼마일까 뚝딱’ 방망만 두드린 셈이다. 한 때 공기업 대부분은 국회의원 낙하산을 빼면 채용이 안 될 만큼 인사비리를 저질렀다. 물론 일부 국회의원 단서가 붙긴 하나 ‘봐줬으니 알아서’식 부정과 비리에 당당했다.

임기동안 거수기 노릇만 하던 몇몇 의원, 그래놓고 금배지 맛에 특권 폐지·세비 삭감·전담 보좌진 축소를 읊조려 표 구걸을 또 했잖은가. 막상 등원하고 나면 ‘진(眞) 친(親) 비(非)’ 정렬 로 ‘군계일학(群鷄一鶴)’이 된다는 건 곧 배신의 길과 다름없단다. 상임위원장 자리 혈투부터 이미 방증을 넘어 섰다. 면죄부라도 쥔 듯 압박으로 백기 투항을 끌어내려 든다. 국회 일정 보이콧에 따른 최종 피해역시 국민 몫이다. 협치는 닫힌 채 정면 돌파란 초강수를 즐긴 오랜 타성의 부활, 아직 한 발짝을 내 딛지 못한 ‘21대 국회’ 품격은 애초 물 건너간 모양새다.

△ 버림받지 않으려면

할 말 없으면 ‘일자리 창출과 민생 문제’를 이죽거린다. 꼼수로 금배지를 달 수 있어도 ‘존경’은 희망사항이다. 국민을 하늘처럼 섬긴다던 약속 또한 직무유기일 뿐 ‘무노동 무임금’ 법적 논란조차 제외될 6월 첫 공짜 세비, 후안무치하다. 위아래 좌우로의 기회주의처신은 의원 책무가 아니나 벌써 ‘묵시적 군기’에 잡힌 정황이 뚜렷하다. 눈 밖의 괘씸죄, 어떻든 자기희생을 거스르는 행태다.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내가 왜 이렇게 흔들릴까’ 싶으면 빨리 금배지를 던져라. 그래야 허구적 프레임의 오명을 벗고 비로소 자기 심장박동대로 살 수 있다. 엄청난 특혜를 쥐고 있으면서 위법을 어물쩍 깔아뭉개는 끼리끼리 두둔은 혈세절도범 맞다. 제발, 버림받지 않으려면 ‘꿈틀’ 하는 척이라도 하라. 이래가지고 국민의 존경을 받을 거라 생각하는가. 이쯤에서 멈춰야 엉뚱한 오해도 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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