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귀현(73) 제22대 청주문화원 원장은 지난달 1일 문화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사·운영위원 106명 중 52명(위임 20명)이 참석한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를 받았다. 청주대 법학과 졸업 후 옛 전매청(연초제조창)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는 충북도 체조협회와 생활체육테니스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지역 스포츠계 발전에 일조했다. 청주시의원을 지내면서는 무보수 명예직의 취지를 살리며 집행부 견제 활동에도 힘썼다.

그는 동청주로타리 회장, 국제로타리 3740(충북)지구 총재, 국제로타리 3870(필리핀)지구 RI회장 대리를 맡으며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쳤다. 2002년엔 한국문학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문단에 등단하고 시집 ‘봄날은 간다’를 펴냈으며 2010년 충북도 미술대전 추천작가이기도 한 팔방미인이다. 현재 청주물류터미널㈜와 한국물류터미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신임 류 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 문화원 운영 비전, 사업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류귀현 청주문화원 원장.

Q. 지난 6일 제22대 청주문화원 원장에 취임했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는.

A. 내가 문화 전문가는 아니지만 청주가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청주 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최선을 다 해 청주문화의 꽃을 피워야겠다고 생각한다.

Q. 취임사에서 지역 장인과 문화예술인, 시민들이 체험이나 전시·공연 등 창작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청주문화원 청사를 하루 빨리 건립하겠다고 했다. 청사 건립 재원 확충 방안은 있는가.

A. 문화도시 청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장인과 문화예술인들 및 시민들이 체험이나 전시, 공연 등 창작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인 문화원 건물이 하루 속히 건립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문화원 건물로는 그런 기능을 할 수가 없다. 지방문화진흥법에 정부나 지자체가 문화원 재정을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건립 재원은 집행부인 청주시와 협의해 확보할 계획이다.

Q. 문화원 주최로 무심천 축제를 개최하고 내년 1월 1일 해돋이 행사를 미호천에서 개최한다고 했다. 무심천 축제와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청주라는 이름을 연구해 보니, 청주는 미호천을 지칭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갖고 있는 고장 이름에 주(州)자를 쓴다. 몇 년 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초청연사로 오신 이어령 전 장관께서 바다가 없는 청주에서 바다 축제를 여는 게 어떠냐고 하신 말씀에 공감했는데 이번에 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그때 생각이 났다.

미호천은 청주의 지명 유래가 된 곳이고 청주 문화의 원천지다. 특히 주변에 문암생태공원이 조성돼 있고 주차도 500대 이상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새해 해돋이축제를 하면 청주 시민들이 굳이 동해까지 가지 않고도 해맞이를 할 수 있어 육체적으로 피로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다.

Q. 청주문화원은 2010년부터 문화예술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예술 공연 무료관람을 희망하는 시설·단체로부터 연중 신청을 받고 있는데 문화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과 성과는.

A. 문화공헌 프로젝트는 문화예술 동호인들이 문화예술로 봉사하고 지역사회 곳곳에 공헌하는, 청주문화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13회의 공연과 체험활동을 통해 공연을 관람한 문화소외계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0개 동아리 연 300명의 회원들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Q. 청주대 법학과 졸업 뒤 전매청(연초제조창)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물류업계에 투신, 현재까지 청주화물터미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국제로타리 3740지구 총재, 청주시의회 의원, 충북생활체육테니스협회장 등을 맡았다. 그중 청주시의원 활동 당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성과는 무엇인가.

A. 시민들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성과라기 보다는 기억에 남는 일은 무심천축제조례를 제정하려다 못한 것이다. 문화원장이 되고 보니 그 점이 무척 아쉽다. 이제 다시 무심천축제를 기획하고 추진하려 한다.
 

▲ 류 문화원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올해 73세이다. 나이가 많은 편인데 평소 건강관리 비결과 가족 관계, 좌우명은 무엇인가.

A.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을 건강관리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게 건강관리의 비결이다. 자녀는 1남 4녀가 있다. 애들한테 항상 나라를 먼저 생각하라고 교육하고 있다. 나라가 있어야 부모도 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라는 게 내 좌우명이다.

Q. 현 시대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소통이다. 시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A. 앞서도 언급했지만 문화원이 둥지가 없다. 현재 위치로는 시민들이 문화원에 접근하기가 지리적으로 어렵다. 문화원 독립원사를 하루 빨리 건립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청주 문화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시민 각자의 문화예술적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Q. 문화원장으로서 청주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A. 문화원은 자생단체라 할 수 있다. 주인은 청주 시민이다.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공동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아무 부담 없이 문화원을 찾아와서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 청주는 문화도시이고 역사도시이다. 청주의 이런 문화역사를 알릴 수 있는 문화축제를 청주 시민들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