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대형웨딩홀 신축이 추진되면서 지역 영세 예식업자와 납품업자들이 줄도산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충주시에 따르면 서울의 D업체 체인사업자인 A씨가 지난해 12월 금릉동 충주시청 뒤 부지에 대규모 웨딩홀 신축을 위한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이 웨딩홀은 130억여 원이 투입돼 1만 3825㎡ 부지에 건축면적 2412㎡ 규모,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4개의 대형 예식홀을 비롯한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사업자는 현재 개발행위허가 심의를 진행 중으로 충북도 교통영향분석과 충주시경관위원회의 자문을 얻은 상태다.

자연녹지지역에 부지면적 1만㎡ 이상인 경우, 지방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이어서 이 사업은 조만간 충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열린 충주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이 사업계획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자문 결과를 내놨다.

위원들은 교통혼잡성과 부지 부정형성, 주차시설 부족 등을 문제 삼아 "해당 지역에 대형웨딩홀을 신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충주시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의견은 자문에 불과해 결국 충북도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신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 예식업자는 "이미 해당 사업자가 경기도 의정부와 경북 안동에 대형웨딩홀을 운영하고 있는데 안동은 대형웨딩홀이 들어서면서 기존 7개 예식장 중 5개나 도산했다"며 "해당 사업자가 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도시에 대형웨딩홀을 지어 지역경제를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예식업자들은 대형웨딩홀 신축을 반대하는 납품업자 등 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고, 해당 부지 인근에 있는 효성교회도 주차난 우려 등을 문제 삼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릴 충북도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