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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정치적’ 실험
홍종우 기자  |  jwhong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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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0  22: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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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종우 정치부장

김종인은 경제학자, 관료, 정치인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이 조부다. 조부는 일제강점기 인권변호사로서 독립투자들을 무료 변론한 인물이다.

대한민국 수립 초기 정당활동(한국민주당)까지 했던 조부의 유산 덕분에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외대 재학중 조부가 야당 지도자가 돼 그 보좌관 역으로 정계를 경험했다.

그는 제11·12·14·20대 국회의원(모두 비례)을 지냈다. 비례대표 ‘전문가’이다. 비례대표도 여야를 넘나들었다.

그의 손을 거친 대통령만 박근혜, 문재인이다. 두 사람 역시 그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박 정권, 문 정권을 창출해 낸 바람에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줘 두 번 사과해야 한다”고 셀프디스를 했다.

여야 모두 정치적 난관에 봉착했을 때마다 그를 찾는다. 그래서 정계에서는 ‘통큰 해결사’, ‘킹메이커’로 통한다.

1977년 박정희 대통령에게 국민건강보험 도입을 건의 한 장본인이다. 1987년 민주화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직접 작성해 관철시켰다.

하지만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 전문위원 활동과 1993년 동화은행 뇌물 사건으로 실형을 받은 게 옥에 티다. 당시 2억1000만 원 뇌물 공여 혐의로 2년간 복역했다.

지난 3월,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하고 황교안을 비롯한 당내 지도부가 낙선으로 인해 공석이 되자 당내에서는 김종인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각의 반발도 있었지만 원내지도부가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찬성이 더 많았다며 강행했고, 김종인이 이를 수락했다.

그는 총선 전후 파괴적 혁신을 강조했다. 차기 대선후보도 경제를 아는 젊은 후보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선 직후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에는 갑자기 과거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등을 언급하며 비리 비대위원장에 반대한다고 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이었던 김종인이 당시 홍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 을을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발언 한 바 있다. 그 때부터 악연이다.

이런 이면에는 김 전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시효가 끝났다”고 한 것에 발끈해서 나온 반응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래통합당 당선자들은 총회를 열고 대구 5선·비박계 주호영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그는 합리적이고 협상에 능한 정치인이다. 홍준표 전 대표와 사법 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와 홍준표 복당 두 가지 문제에 모두 찬성하고 있다.

‘불과 기름’ 명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 주호영 원내대표, 김종인 비대위 vs 홍준표 복당 ‘불과 기름’ 명제 풀 수 있을까

보수 정치가 길을 잃었다. 예고된 표류요, 좌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방선거, 총선서 잇따라 참패했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길을 잃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게 더 문제다

김종인 비대위는 한나라당 시절인 2010년 이후 통합당의 8번째 비대위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외엔 성과를 낸 적이 없다. 근본적 체질 개선 없이 위기 모면용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통합당이 거듭 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당의 노선과 정책 방향을 재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 당 쇄신의 가시적 성과물도 내 놓아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수도권과 중도, 3050세대 표를 얻을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 대선 후보가 없다는 게 한계다. 당명도 두리뭉실하다. 정체성이 없다. 이번에 달라지지 않으면 통합당에는 미래가 없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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