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칼럼
유권자의 엄정한 선고를 기대한다
오병익  |  obinge@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4.05  19:19:4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며칠 전, 모 방송국이 마련한 국회의원후보자 초청토론 내용 일부다. “혹시 20대 총선 후보 때의 첫 번째 공약을 알고 계십니까? (잠시 머뭇거리다) 모르겠는데요. 그럼 두 번째 공약은? (기침 소리만 들릴 뿐) 모르시는 거죠?” 다섯 번 째 공약까지 질문과 반응이 한결같았다. 코로나19 비상으로 멈췄던 총선정국의 미동을 느낀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두고 후보자들 스킨십은 꽤 어줍다. 전략·단수 공천, 경선 결정, 홀로서기, 도래지에서 밀려난 후보자의 각양 각색 운명과 마주하자니 초등학교 6학년 선거 추억이 아련하다.

필자의 전교회장 캠프는 동생과 애향반원 여섯, 홍보랍시고 문종이에 이름 석자를 써 붙인 게 전부였으나 ‘고무줄 끊지 않는 사이좋은 학교’ 주장 덕분이었을까. 낙선자 4학년짜리 여동생 한 표가 판도를 바꿨다는 걸 당선 후 건너 건너 들었다. 의미도 모른 ‘고무줄놀이’ 공약, 내겐 처음이자 마지막 선거로 이맘때면 꽤 그윽한 되새김질에 빠진다.

생각할수록 20대 국회는 시스템 불량 혹은 송두리째 고장 난 게 분명하다. 법사위원회를 올라보지 못한 상임위 체류 법안, 입법을 한답시고 쪽지 예산과 바꿔친 몽니도 토픽감이다. ‘특활비 주머닛돈 쌈짓돈’, 하지만 ‘관례를 갖고 왜 자꾸 왈가왈부’냐며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바꿔 챙기는 ‘누적돼온 특권의 표출’로 날 새지 않았던가. 일방적 법안처리 지연 ‘필리버스터’의 허구 등등, 그래놓고 얼토당토않은 V-Vip 혈세절도 의원수를 늘리려 생소한 디자인을 수없이 내밀었다. 오로지 복수를 하느냐 대결을 막느냐 끼리끼리의 필살기만 따진 개점휴업·연속파행·식물국회의 주범은 초재선 중진에 여야 가리지 않았다.

총선 D-10일, 코로나19 행동강령 차원 선거운동 자제로 징징 거린다. 쇄신·청산 구호를 걸어 명패만 대통합이고 신당이지 ‘동상이몽(同床異夢)’인 수십 개 정당의 비례대표 장난기 발동, 유사정당 구분도 혼란스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직 교원 민간단체(충청북도교육삼락회) 명함 ‘교육삼락당’ 간판 하나 걸 것을 그랬나 싶다. 정치권으로 꼲아보니 도당위원장, 도의회 진출 경험 회원도 여럿이지만 ‘손바닥 빌어 하늘 가릴 궤변과 술수가 있어야 가능하다’ 는 원로선배 호통에 감사할 뿐이다.

◇ 유권자를 호구로 생각하면 완패

아직 부진을 만회할 호흡은 남의 집 불구경 정도다. 마구 쏘아대는 페이스북·카카오톡·문자 알림 음만 낯간지러울 뿐, 어리버리한 후보자의 경우 자기 지역구도 아닌 사람 개인정보를 마구 침해하며 헛기운을 뺀다.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며 특권 폐지와 세비를 삭감·전담 보좌진 축소에 앞장 서 지역구를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고 소리 높인다. 우리당을 선택해 달라며 공짜 세상을 약속 한다. 표를 얻는 일, 금배지 구도는 그렇듯 호락호락하지 않다. 삶의 자국조차 잊은 채 전전긍긍하는 후보자들에게 귀엣말을 전한다. ‘유권자를 호구로 생각하면 완패’라고….

아무튼 충북 8개 선거구의 대진표, 백화점식 경·이력으로 보나 신·구세대 파워로 보나 빡세게 짜였다. 전후좌우 체급이 비등해서 여론조사 결과 역시 들쑥날쑥 아닌가. 그만큼 디테일한 표심이 어디로 튈지 모를 기류 형성이 다행이다. 공약은 마구 들이댈 수 있어도 우스갯거리로 뭉갤 꼼수는 버려라. 고수란 자기관리 승부하는 법, 어떤 선거에서나 사람됨을 걸러 낼 선거의 힘은 표(票) 한 장 이다. 엄정한 선고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오병익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14번길 66(사창동, 청주스포츠타운)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