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은 18일 미호천 준설공사와 관련, 업체에 1억원 상당의 특혜를 준 혐의(업무상 배임, 사기 등)로 A(40)씨 등 진천군 공무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군이 발주한 미호천 준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모래를 K개발에 판매하면서 9천400㎥, 총 6천200만원어치를 더 실어줬고 하도준설공사업자인 B(46)씨에게는 모래 운반량을 부풀려 3천400만원을 더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배정된 예산을 모두 쓴 뒤 올해 예산을 더 확보할 목적으로 준공조서를 허위로 만들고 공사 내역을 부풀린 혐의도 있다.

그러나 A씨 등 공무원 4명이 K개발이나 B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A씨 등과 짜고 모래를 더 실어간 K개발도 조사해 회장 C(55)씨 등 임원 5명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처벌법 상 횡령 등)도 찾아냈다.

이들은 2003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짜 직원을 두거나 시멘트 운반비 등 비용을 부풀리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내 42억8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돈 중 1억6천800만원은 "레미콘 납품 수주 등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으로 11개 시공업체 관계자들에게 전달됐고 일부는 행사 찬조금, 채무 변제 등 개인적 용도로 쓰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청주지검 김오수 차장검사는 "진천군 예산이 낭비돼 군민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공사업자는 부당한 이익을 얻는 결과가 초래됐다. 토착비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