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을 사이에 두고 '불편한 동거'를 했던 충북 괴산군 괴산읍 중원대학교와 학생군사학교가 18일 '이웃사촌'이 된다.

중원대와 학군교는 이날 오후 4시 중원대 CEO룸에서 학·군 교류 협약식을 갖는다. 두 학교는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인식하고 상생관계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들 학교는 ▲학·군 협력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교육시설과 기자재 공동 활용 ▲중원대 군사학부와 학군단 창설 ▲학군교 간부 입학조건, 학비 감면 ▲강사 지원 등 인적자원의 상호 교류에 협약한다.

중원대 관계자는 "괴산에 함께할 양 기관은 앞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속에 자랑할 수 있는 문무(文武) 협력의 상징으로 학·군 교류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협약의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중원대(괴산읍 동부리 산 15-1)와 학군교(괴산읍 대덕리 380)는 학교부지 경계가 붙어 있는 지리적 이웃사촌이지만 그동안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이전 개교한 학군교가 중원대에 인접한 부지 2400㎡에 높이 54m의 골프연습장을 건축했고 중원대가 이를 법정 분쟁으로 끌고 가면서 두 학교는 갈등 관계에 놓였다.

중원대는 골프연습장을 허가한 괴산군수를 상대로 '골프연습장 철탑 허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지난 8월12일 청주지법에서 각하 처분 판결을 받았다.

중원대 교수 20명은 이에 같은 달 24일 괴산군청을 항의 방문해 학군교 골프연습장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두 학교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고 지역주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중원대 관계자는 "두 학교장이 만나 큰 틀에서 상생관계 방안을 모색하고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지역사회의 공동체로서 함께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