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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좋아하는 그녀류경희 편집국장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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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13  14: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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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없으면 뉴스를 볼 재미가 없다는 인기인이 있다. 아이돌 스타를 기대했다면 상당히 무너진 외모에서 실망을 할 수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따라올 자가 없는 무적의 찰진 입담은 높이 살 만하다. 바로 국회의원 전여옥 얘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성에 찰 때가지 속사포를 쏘아대는 거친 공격수지만, 때 맞춰 변신하는 팔색조의 매력에 빠져있다 보니 그녀야말로 타고난 광대가 아닌가 하는 믿음이 생긴다. 말 바꾸기와 소속 갈아타기의 명수인 그녀가 이번에도 큰 건을 올린 것 같다.

공천 탈락이 기정화되자 그녀는 탈당을 않겠다는 발언을 번복하고 새누리당에서 국민생각당으로 총알같이 옮겨 앉았다. 그녀가 비례대표 1번을 약속받았다는 설이 나돈다. 이재에 밝은 그녀가 득이 안 돼는 장사를 할 리 없으니 터무니없는 소문이 아닐 것이다.

전여옥은 불과 며칠 전 자신을 내친 박근혜의 그릇 탓을 하며 “구질구질하게 정치하지 않겠다. 새누리당의 많은 분들이 안심하게 절대로 무소속으로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정치인 전여옥은 그런 치사한 일은 안 한다"는 그녀에게 탈당생각을 여부를 묻자 "탈당을 왜 해요"라며 쇳소리를 냈다.

‘절대 않겠다’를 강조하던 그녀는 국민생각당 입당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며칠 전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속에서 뱉어낸 말이 채 식기도 전이다. "탈당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았다"는 희멀건 얼굴이 유들유들하다.

방송에 나와선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했으니 말을 뒤집은 것은 아니라며 경위 바른 척 표정을 가다듬는 것을 보았다. 휘파람을 부르는 연기력이다. "무너져가는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새누리당을 탈당 한다"는 그녀의 비장한 발언은 전 국민을 즐겁게 하고 있다. 훌륭한 팬서비스가 아닌가. 예의바른 팬들은 답례를 잊지 않았다.

"새누리당에선 보수를 적게 받으셨나 봐요. 보수를 사랑하시는 전여옥 의원님! 우리 같이 손잡고 멋진 작품해서 돈 마니마니 벌어 봐요! 앙!"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전여옥이 내세우는 단어인 보수(保守)를 보수(報酬)로 바꿔 화답하는 센스를 발휘, 큰 박수를 받았다. 간만에 이름값을 한 깜찍한 낸시랭이다.

▶국민생각 뒤에 숨은 권력생각

동지도 적도 없는 배반의 정치판에서도 전여옥은 두드러진 배신의 귀재였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 이회창과 박근혜를 비판하고 햇볕정책 지지 소신을 밝히며 DJ에게 추파를 보내던 그녀는 한나라당 입당 후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거품을 물었다. 박근혜의 신임을 받으며 당이 아닌 ‘박근혜의 분신이며 대변인’ 소리를 듣던 그녀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싸움에서 박근혜가 밀리자 ‘뺑덕어미’라 폄하하던 이명박 진영으로 뛰어들었다.

"박근혜 대표가 밤하늘의 큰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큰 별은 동방박사가 보던 별처럼 밝게 빛나 한나라당을 대선 승리까지 이끌어줘야 한다고 확신했다."던 박근혜 찬양은 “대한민국 신화를 활활 타오르게 할 인물”이라는 이명박 지지로 일순간 바뀌었다. 한 입에서 나온 소리라고 믿기 어려운 변절이었다.

밥 먹듯 말을 바꾸며 배신을 껌처럼 여기는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 행동을 변명하기 위해 내세우는 이유가 ‘국민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이 ‘권력생각’임을 세 살 코흘리개도 알고 있다. 하여, 진흙탕의 개싸움 같은 정치판을 두고 정치인과 강아지의 유사점을 발표한 자료가 있다. 물론 비교가 되는 놈은 평범한 개가 아닌, 잡견 중에서도 빨리 솥을 걸어야 할 개잡견이다.

‘밥만 주면 아무나 주인이다. 주인도 못 알아보고 덤빌 때가 있다. 한번 미치면 약도 없다. 제철에는 돈 주고도 못산다. 어떻게 짖어도 개소리다. 절대 자기 먹을 것은 남한테 안 빼앗긴다. 매도 그때뿐, 곧 옛날 버릇 못 버리고 설친다. 족보가 있다지만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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