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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필요한 이유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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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17  1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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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소리내지 않는 비로 목욕하는 나무 / 겨우내 묵은 때 간지럼 놀이 삼아 씻고 / 뽀얀 젖살 오를 꿈 키우던 날 / 운동장 아이들 / 언 땅 뛰는 소리에 / 움쭉움쭉 잎눈도 덩달은 웃음 / 필자의 동시 ‘이른 봄 나무’ 전문이다.

충청북도교육삼락회가 창립 쉰 돌을 맞았다. 사단법인 퇴직교원단체로 그동안 학생선도와 학부모교육, 학교교육지원, 평생교육봉사, 국가발전과 공익 증진 등, ‘배우는 즐거움·가르치는 즐거움·봉사하는 즐거움’ 이 삼락(三樂)의 역사를 써 왔다. 지난 해 2월부터 22대 회장(필자) 체제로 출발하면서 오랜 타성 벗기와 학교 현장연계의 벽을 실감했다.

되짚어 보면 현재의 회원(퇴직교원)들이 교육현장에서 우리나라 60~70년대 사도 문패를 달굴 즈음, ‘교육은 곧 성적 닦달’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지필평가 횟수역시 잦았다. 개인별 목표 점수 달성을 위한 막무가내 식 수업상황에도 요즘처럼 교육의 황폐화 갑론을박이 전혀 없었다.

그랬던 학생들까지 벌써 조부모 세대가 돼 황혼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일하는 딸·며느리 대신 어깨에 덕지덕지 파스를 붙여가며 손주 돌봄 속앓이다. 일종의 격대(隔代) 교육, 받아쓰기 몇 개 틀렸다고 아이를 달달 볶는 걸 보며 갈등한다. ‘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라’ 던 최고의 덕목을 잊은 무조건 100점 공습경보야말로 조기 동심 균열 아닐까. 오르는 일에만 골몰하느라 미처 내려갈 지혜를 헤아리기 어려운 인성의 빨간 불을 어쩔 셈인가.

바야흐로 인적자원 경쟁의 2020년 이후 미래시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인재를 정의할 것이다. 초·중·고 개정교육과정 중심은 창의와 인성을 강조해온 나머지 마침내 2018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의 공포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 강화’에 팔을 걷었다.

그러나 시행령에서 현장교사 인성교육 15시간 의무화를 4시간으로 줄였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추상적인 모호성에 사로잡힌 채 무조건 기피가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수그러들지 않는다. 인성과 창의교육 증류와 마찬가지이다. 어쨌거나 교학상장(敎學相長) 말고 탈출구가 없다. ‘인성 부재’ 개탄은 날이 갈수록 불균형 아노미 상태다.

△알아야 면장을…설명없이 삼락회 예산 삭감

그동안 인성교육 일정부분을 충북교육삼락회에서 수행해 왔다. 연간 1000만원 남짓 예산을 지원받아 도내 초중고 100개교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 교육, 연수 그리고 가족사랑 동시화전이다.

그러던 지난해 갑작스럽게 도의회예결위는 ‘퇴직교원단체활동지원 예산’을 잘라버렸다. 어떤 설명이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대어를 낚은 듯 ‘교육삼락회 예산 삭감’을 머리기사화 했다.

평생 조화까지 창출하는 게 인성교육이므로 100년 미래까지 의회 장벽에 걸려 덩달아 낭패한 셈이다. 거리감이 적정 유지될 때 좋은 관계를 맺는다. 빛바랜 흑백사진의 고루한 폄훼를 벗어난 ‘현장에서 누적된 격대교육(隔代敎育)’이란 걸 몰라도 너무 모른다. 세대 간 공동경비구역에 대한 이중성으로 보인다. ‘무시해도 될 사람은 없는 법’ 전문성이 필요한 이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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