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이란 기업의 본질가치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경영진이나 언론이 앞장 서 있지도 않는 호재를 퍼뜨리거나 실적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이상 급등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주가조작의 전형이다.

주가조작이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주가조작의 핵심은 개인투자자들을 얼마나 완벽하게 속이냐에 달려 있다. 거액을 들여 주가조작을 계획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속아주지 않으면 주가조작 세력은 돈만 날릴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주가조작은 성공한다. 그들은 프로이고 무엇보다 일반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총 발행주식수를 웃도는 거래량이 터지는 요지경도 작전주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그 만큼 단타족들이 진을 치고 증권방송에서는 연일 스타 등극으로 떠들어 대는 것도 작전주의 모습이다. 증권 회사에서는 매매 수수료만 챙기면 된다. 은근히 주가조작을 부추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가조작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덤태기를 씌우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 덤태기를 쓸 주인공으로 생각지 않는다. 양심을 내던진 자들과 탐욕에 눈먼 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작품이 작전주이다. 사실 주가조작은 증시에서 ‘약방의 감초’이다. 작전주 없는 증시는 없다는 말이다.

상한가 따라잡기 주식투자 '꽃'

상한가 따라잡기`는 최근엔 선호되지 않는 투자기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사용되는 매매기법이다. 고도의 스킬과 배짱을 요구한다. 그래서 증권 고수들만이 선호한다.그래서 주식투자에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실패하면 쪽박이다. 그래서 증시 큰 손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다. 투자를 권유하는 투자클럽이나 증권회사 등에서도 쓰는 매매기법의 하나다.

이번에 '상한가 굳히기'가 문제가 되었다. 주가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정치인 테마주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해온 전업투자자 등 7명이 지난 주말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통보됐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2건의 시세조종에 모두 사용된 '상한가 굳히기'다. 상한가 굳히기란 상한가에 가깝거나 상한가인 테마주에 매도주문의 2~20배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주문을 '상한가'로 제출해 강한 매수세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이렇게 압도적인 미체결 매수주문을 장종료시까지 유지해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해 다음날 주가가 오르면 물량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금감원 관계자는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번에 120억~130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제출해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이를 이용해 차익을 챙겼다는 점에서 시세조종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적발된 전업투자자의 계좌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상한가 굳히기, 상한가 따라잡기와 유사, 법적 논란 예상

자본시장법 176조는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매매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듯이 잘못 알게 하거나 그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를 시세조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수법은 주식투자 기법으로 알려진 '상한가 따라잡기'와 유사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상한가 따라잡기도 매수잔량을 쌓아 투자자를 유인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상한가 굳히기와 유사한 면이 있다. 상한가 따라잡기는 다음날 주가가 하락해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요인를 감안한 일종의 투자기법이다. 문제가 된다면 이 기법을 소개한 주식투자 전문서적도, 투자자도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상한가 굳히기가 전업투자기법인  '상한가 따라잡기'와 유사해 법적 처벌 가능성에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증권당국은 상한가 굳히기와 상한가 따라잡기를 이번 기회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래야만 상한가 굳히기 한 사람들의 처벌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사용한 수법이 전형적인 주가조작세력의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시세조정혐의를 적용할 수 있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