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 총선에서 청주 흥덕을 지역구에 출마한 노영민(55)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다. 석교초·주성중·청주고를 졸업한 청주 토박이고 청주환경운동연합 이사, 국민정치연구회 충북본부 대표 등을 지내며 지역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
2004년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제18대까지 2선 의원이다. 2009년 민주당 대변인 직을 수행하며 야권의 ‘입’ 역할을 했다. 당시 '촌철살인' 명대변인란 평을 들었다.
그는 소상공인이 선정한 최우수 국회의원, 서민경제 최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입법.정책.국정감사 우수의원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19일 경실련의 발표에 의하면 18대 국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법안발의 가결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 예비후보를 만나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 의정 활동에서의 성과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노영민 예비후보.
Q. 2004년 5월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부터 시작해 제18대까지 2선 의원이다. 3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국회에서 동료의원들끼리 “초선 국회의원 셋이 3선 국회의원 하나 못 당한다”고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서 초선 의원 보다는 경험 많은 다선 의원일수록 정부의 정책이나 예산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경험했지만 초선 의원이 국회에 가서 자신만의 활동 영역을 마련하고 정부와 정책 협의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나는 지난 8년 간의 의정 활동으로 국정의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간의 활동 경험으로 국정은 물론 우리 지역의 많은 현안사업들을 풀어 갈수 있는 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간 우리 충북도민들이 내게 많은 성원을 보내 주셨다. 이제는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도민들이 내게 주셨던 사랑과 성원에 대해 보답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3선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은 물론 산적한 지역 현안을 풀어 가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Q.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A. 세종시 건설의 궁극적 목적은 신행정수도다. 그것이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로 축소된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세종시는 궁극적으로 신행정수도로 가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그것을 실현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 9부2처2청의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는데, 정부 정책의 상당 부분이 국회와 연관돼 있다. 행정력 낭비를 막고 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는 꼭 필요하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 설치는 국회가 결정하면 가능한 것이다. 상당구의 홍재형 의원이 국회의장의 꿈을 갖고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홍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면 세종시 국회 분원 문제는 훨씬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상임위라든지 국회의 일부 기관을 먼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회의장 등을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Q. 지난달 28일 중소상인 보호법 발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주도 등의 공로로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이 선정한 우수의원 감사패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가진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내 개인적으로 18대 국회 의정 활동 중 가장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 바로 중소기업 및 중소상공인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는 그동안 정부의 일방적인 지원 아래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반면, 중소기업과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왔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시장논리에 맡겨서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막대한 자본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기업이 중소기업이나 중소상공인의 영역에 들어와 경쟁하게 된다면 살아남을 중소기업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대부분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거나 파산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법과 제도로 적당히 개입,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역할을 유도하고 적당한 칸막이를 만들어 줘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법과 제도가 앞에서 이야기한 상생법이나 유통법이다. 내가 이러한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부의 반대가 있었고 대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법안이 우리 서민들과 중소기업을 그나마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끝까지 관철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제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명박 정부의 1% 부자와 대기업 중심 정책을 우선 중단 시켜야 하고 99%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제도적 뒷받침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
Q.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18대 국회 의정 활동 평가에서 발의법안 가결률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의정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A. 앞에서도 말했듯이 서민들과 중소기업, 그리고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유통법과 상생법 등을 관철 시킨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백지화 음모에 맞서서 온 도민과 함께 노력해서 지켜낸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당 대변인을 맡고 있던 때여서 세종시 백지화 관련 논평을 거의 매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정운찬 총리의 백지화 수정 발언에 “냅 둬 유- 개나 주게”라고 충청도 말로 일갈한 것이 언론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기억도 있다. 그 밖에 당 대변인 활동과 원내 수석으로서 당의 정책 결정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정부와 여당을 상대로 국정을 풀어갔던 것도 좋은 경험으로 생각한다.
▲ 노 예비후보가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Q. 정치인 물갈이론이 퍼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정치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의무임은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 원하고, 또 새로운 변화를 위해 일정 정도의 물갈이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정책의 연속성이라든지 전문성, 그리고 견제와 감시라는 국회의 기능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과도한 물갈이 여론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음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Q. 새누리당은 청주흥덕을을 경선지역으로 분류하고 경선주자를 2배수로 압축했다. 김준환·오장세 예비후보를 누를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앞에서도 잠깐 말했듯이 내게는 지난 8년이라는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이 있다. 이것은 책이나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내가 처음 초선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의욕은 넘쳤지만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이라든지 그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초선 의원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질문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비교우위를 말했는데, 내 생각에는 이제 막 시작하는 초선 의원과 비교하면 나는 8년의 의정 활동 경험으로 8년을 앞서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3선의원으로서 지역 현안이든 국정 과제든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안목과 경험이 축적됐다고 생각한다. 또 정부 내에 장·차관이나 고위직 관료 등 폭넓은 인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정책 결정 과정의 핵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 만큼 누구보다 지역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A. 그동안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명쾌하고 정확하다, 정의롭다, 풍부한 전략이 있다”는 칭찬을 가장 많이 했다. 아마도 그게 내 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너무 명확하다, 객관적이다, 그래서 사적인 접근이 잘 안 된다”고 하는데 이게 내가 좀 고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Q. 건강관리 방법과 평소 좌우명은 무엇인가.
A.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운동경기 관전을 좋아한다. 특별히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은 없다. 좌우명이라 한다면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하라”는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Q.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나는 이번 4·11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심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4년 간의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은 그야말로 국민을 무시한 오만한 정권이오, 경제도 못 살리고 남북 관계도 파탄 냈으며 민주주의도 후퇴시킨 아주 무능한 정권이고, 정권과 그 측근들의 온갖 비리가 날마다 터져 나오는 부패한 정권 이다. 오만하고 무능하며 부패한 정권을 선거에서 심판하지 못 한다면 그 국가는 희망이 없는 나라일 수밖에 없다. 잘못된 권력을 심판하고 바로잡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 4년 동안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외쳐대고 싸웠지만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을 무시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제 4·11총선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판받지 못한 정권은 계속 부패할 것이고 심판하지 못한 국민은 계속 무시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