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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보다 그림이 더 재미있어요"조영남, 화가로 컴백 '극동에서 온 꽃'展
연합뉴스  |  sjdaily@sjdail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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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8  1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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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은 재밌기가 힘들어요. 돈벌이랑 관련돼 있어서.(웃음) 아직까지 그림보다 재밌는 걸 못 찾은 거죠."

가수 조영남(66)이 세시봉 콘서트로 동분서주하는 와중에 다시 화가로 돌아왔다.

그는 강남구 신사동에 새로 문을 연 극동갤러리에서 1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일정으로 '극동에서 온 꽃' 전시회를 연다.

개관 초청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조영남은 1970년대 그림부터 최신작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생업은 노래지만 돈벌이랑 관련돼 있는 생업이 재밌기는 힘들다"며 화가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죠.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990년이에요. 미국 LA에서 초청전을 열었거든요. 그게 한국으로 알려졌고. 그때부턴 취미를 벗어난 그림을 그리게 됐죠."

21년간 화폭 앞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애가 가장 재밌긴 하죠.(웃음) 두 번째로 그림이 재밌고. 군대에서 유화 물감을 사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 제 명작이 나온 것 같아요. 전시회를 몇번 열었는지는 숫자 개념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수십회는 넘겠죠. 아마 100회 가량 되지 않을까요?"
조영남을 화가로 널리 알려준 작품은 화투장을 화폭으로 옮겨온 유화 시리즈다. 이번 전시에서도 화투 그림을 포함해 신작인 '태극기'와 '여친용갱'을 선보인다.

'여친용갱'은 조영남 특유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다. 그가 자칭 '여자친구'라고 꼽은 이경실, 장나라, 노영심 등 29명의 얼굴 사진에 진시황 무덤에서 나온 토병 그림을 합성한 작품.

"2009년 베이징에서 초청을 받고 중국에서 가장 감동받은 게 뭘까 생각해봤죠. 그게 진시황의 토우(土偶)였거든요. 근데 전 진시황보다 더 스마트해지고 싶었어요.(웃음) 그래서 여친들이 저를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아 그리기 시작한 겁니다."

   
 
조영남이 요즘 관심을 쏟고 있는 대상은 태극기라고 한다. 빨강과 파랑 같은 원색을 빼버리고 대신 누런 색이나 회색처럼 빛바랜 색감으로 태극기의 색과 모양을 재해석했다.

"재스포 전스의 성조기 그림을 보고 나도 태극기를 그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영국이나 러시아 국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국기가 미학적으로는 모양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빨강과 파랑의 조합도 안 좋은 밸런스고. 그래서 색깔을 빼내고 있죠."

그는 한남동에 새로 들어선 블루스퀘어의 전시 공간에도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영남의 작품은 미술 시장에서 매매가가 호당 45만원을 넘나든다고 한다. 그가 화가로서 지향하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초기엔 재스포 전스 등의 영향을 받았죠. 마지막엔 백남준 씨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두세 번 만나뵀는데 해박하고 박식한 분이었죠. 그만큼 위대한 사람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탄생 안했거든요. 미학적으로 그 분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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