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18일 청주 상당구청 대공연장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충북의 발전 과제'를 주제로 정책콘서트를 열었다.(민주당 충북도당 제공)

첨단 신산업 육성을 위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국가적으로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각계 전문가들은 방사광가속기가 충북에 들어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18일 청주 상당구청 대공연장에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충북의 발전 과제'를 주제로 정책콘서트를 열었다.

방사광가속기는 중성자, 양성자, 전자 등 기본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서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거나 빛을 만들어내는 대형 연구장비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 '빛 공장'으로도 불린다.

물리,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항에 2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날 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형연구시설기획연구단장은 '제조강국 실현을 위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이 단장은 "포항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연구자들의 수요가 포화 상태"라며 "시설 노후화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채 첨단연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첨단 연구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첨단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 1만명 이상 사용자가 첨단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이 국가적으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센터 건립에 따른 기대효과로 △타 지역 및 글로벌 공동연구 수행 △거대과학 메카로 성장 △첨단연구 아시아 거점 구축 △차세대 광원을 활용한 초일류 프론티어 기초·원천 연구 주도 등을 꼽았다.

기조발제에 이어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이수재 충북대 교수, 권성욱 충북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 이태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의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

이들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충북이 최적지라고 입을 모았다.

맹경재 국장은 "충북 오창은 지질학적 측면에서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 지대로 방사광가속기 건설에 적합하고 지리적·교통적 여건을 살펴봤을 때도 전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용이하다"며 "특히 산업집적도 측면에서 수도권과 중부권에 방사광가속기 수요가 집중돼 있어 충북이 모든 조건을 고려했을 때 가장 최적지"라고 말했다.

이태규 센터장은 신약 개발을 위해 방사광가속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사례를 설명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신약 개발을 위해 충북에 방사광가속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재 교수는 "시설적인 측면에서 포항 방사광가속기로는 현재 연구를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충북에 방사광가속기가 건설된다면 국제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빔라인이 건설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욱 팀장도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는 것이 충북을 기술강도(技術强道)로 이끄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도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이 서둘러 추진돼야 한다"며 "충북에는 반도체·바이오·소재·부품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 방사광가속기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가 많이 몰려있다"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충북 유치 필요성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