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64) 청원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청주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후 행정고시 16회에 합격 후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국방부 기획국,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행정조정실 제5행정조정관실, 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실 산업심의관,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정보통신부 기획관리실장, 제7대 정보통신부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4년 8월 열린우리당 제17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후 초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평소 지역민들과의 스킨십도 자주 한다. 마을별 조직관리가 철저하다는 평을 듣는다. 중앙부처 등과의 인적 네트워크 등은 상당한 강점으로 꼽힌다. 변 예비후보를 청원군 오창읍 선거사무실에서 만나 정치에 임하는 자세, 오창산단 소각장 문제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변재일 청원군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Q. 지난달 13일 예비후보에 등록 후 3선 고지에 오르려 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현재 우리 국민은 새누리당 정부의 부정부패로 인해 불신이 매우 크다. 또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충북을 홀대했다. 특히 한·미 FTA로 인해 농가 등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원군민 여러분이 나를 믿고 3선의 중진의원으로 만들어준다면 행정, 입법,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이끌어 온 경험과 중앙정치 무대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농업인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청원군을 비롯해 충북도 및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 또한 국민은 ‘희망’을 요구하고 있다. 절망을 넘어 새로운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양극화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다.
Q.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 소위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서민경제가 어렵다. 소득은 줄고 있는데 식비, 교육비, 주택전세값, 교통비를 비롯한 공공요금 등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다. 대학을 나와도 직장을 찾기 어렵다. 평균수명은 늘고 있는데 노후에 대한 준비는 거의 없는 등 희망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서민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데 정치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등안시 하고 재벌을 위한 성장과 효율만 뒷받침 했으며 선거구 획정에서 보듯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선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반드시 실현시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 24일 민주통합당 2차 공천을 받았다. 이에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도민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비난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상대 정당에서 나를 비난했다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한다. 나는 우리 지지자들에게 상대방의 그러한 네거티브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나는 이번 선거를 말이 아닌 정책으로 치르고자 한다. 민주주의 최고 축제의 장인 선거가 선의의 정책 대결로 진행돼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뤄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깨끗한 정책선거로 치르겠다.
Q. 2008년 총선 당시 오창산단 소각장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으나 지난해 폐기물처리업체가 설치를 재추진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소각장 설치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A. 오창 소각장 설치 반대가 극심했던 2008년 당시에는 오창에 170톤의 소각시설을 반드시 의무 설치해야만 했던 상황이었다. 나는 대정부 질문과 환경부장관과의 협의를 통해 산업단지 내 소각시설 의무 설치를 규정하고 있던 폐촉법 시행령을 2009년 6월 16일 개정시켰다.
이에 따라 소각시설은 산업단지 등에서 필요성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해 설치하도록 제도가 변경됐고 따라서 오창산업단지는 더 이상 170톤의 소각장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JH개발은 폐촉법에 따라 170톤의 소각시설을 설치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법을 피해 75톤의 소각시설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소각장을 규정하고 있는 또 다른 법령인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100톤 이하의 소형소각시설은 주거지역과 200m만 이격돼 있으면 여의도, 강남, 어디든 신청 가능하며 단체장이 소각시설 설치 여부를 판단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폐기물 관리법 상의 100톤 미만 소형 소각시설은 경제성이 없고 주민 민원으로 사실상 설치가 불가능하며 오창과학단지의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소각장을 허가할 계획을 청원군 또한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단순히 주민 반대를 떠나 행정적으로 건설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 청원군과 나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사업자 측과 주민 간 소각장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 논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으며 주민대표와 사업자 간 협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각장 문제는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 청원군과 협의 처리하도록 하겠다.
▲ 변 예비후보가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청원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 손병호·이승훈·오성균·홍익표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다. 이들은 최근 중앙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하며 공천 받은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들과 비교할 때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A. 우선 정통부 차관을 지내며 IT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3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통해 각 부처 장·차관과 실·국장에 이르기까지 두루 통하는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이런 인간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으며 중앙 공직 선·후배 인맥은 보이지 않는 막강한 파워로 작동하고 있다.
또 17·18대 국회의원으로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일자리만들기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부처와 원할히 소통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탁월한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간 초선으로는 처음으로 예결위 간사, 정책위 수석부의장, 상임위원장등 국회에서 인정받은 능력과 3선 의원의 프리미엄이 합쳐진다면 대선과 충청권에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변재일 개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A. 오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총리실 등 이해관계 조정과 업무 조정 능력이 필요한 부서에서 근무했다. 국회 역시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듣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기관이다. 이해관계 조정이나 업무 조정 능력은 공직생활과 의정활동 기간 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꼼꼼한 일처리 또한 호평을 받아왔다.
반면, 아무래도 공직자 출신이다 보니 꼼꼼한 일처리 만큼 주민과 막걸리를 마시는 스킨십 같은 부분이 과거 정치인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Q. 건강관리 방법과 가족 관계는.
A.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지역을 누비다 보면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덤으로 건강도 챙길 수 있어서 자전거로 우리 지역을 틈나면 돌아보곤 한다. 자전거로 지역을 돌다 보면 계절마다 바뀌는 오창 뜰의 풍경, 미호천 변의 풍경 등을 감상할 수 있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매우 좋다.
가족으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아내와 시집 간 두 딸이 있다.
Q.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경제를 살리겠다며 집권한 MB정부가 출범한지 4년 동안 주위에선 살기 어렵다는 서민들의 고통과 탄식만 들리고 있다. MB정부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충북을 홀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충청권의 염원인 행정수도 건설을 새누리당이 위헌소송으로 축소시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더니 그것도 모자라 세종시마저 충청권에 주기 싫어서 꼼수를 부린 것이 겨우 2년 전이다.
또 포항에 4천억원 짜리 가속기를 선물하고 ‘형님벨트’를 시도하다가 민주당과 충청인의 강력한 저항에 승복한 것이 바로 몇 개월 전이다. 경제대통령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한·미 FTA로 우리 농가 등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소득층과 중산서민층 간 양극화는 확대되고 대기업의 하도급 불공정거래와 일감 몰아주기로 중소기업과 영세상공인들은 설 자리가 없다. 일자리는 늘지 않고 고용환경은 악화되고 있으며 서민물가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서민생계는 파탄 상태이다. 이번 총선은 새누리당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