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비하동유통업무지구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창규·조관희)가 비하동 유통업무지구 내에 건립 중인 대형마트 공사 중지와 허가 취소를 7일 다시 한 번 시에 촉구했다.

비대위는 이날 오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17일 청주시장과 면담을 갖고 시장의 사과, 공사 중지와 원상 회복, 국장급 수준 공무원 징계를 건의했으나 지금까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장의 결단과 해결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시장으로서 본연의 직무를 유기하고 불법하게 공용재산에 공사를 강행하는 리츠산업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는 시장의 무책임한 수수방관 태도에, 대기업 하수인으로 전락했나 하는 의구심을 저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롯데의 주장만 받아들여 신뢰와 자격을 상실한 청주시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스스로 퇴진하지 않을 경우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지역 정치권에도 "홍재형·오제세·노영민 국회의원은 이제라도 청주시민의 편에서 롯데 대형마트에 특혜를 제공한 청주시장 퇴진운동에 앞장서야 한다"며 "지역 민생과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외면하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해선 4·11 총선에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사법당국에도 "비하동 롯데 대형마트 공사 시행사에 시 공직자 친·인척이 근무한다는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롯데에서 조기 집행한 540억원의 자금 집행 내역을 밝혀 여기에 연루된 공직자들을 가려내 일벌백계로 처벌, 특혜의혹을 해소하고 언론에서 제기된 15억원과 새로 밝혀진 중앙산업개발의 26억원 세금계산서 건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상황에 진척이 없을 경우 오는 13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청주시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