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LH공사의 공동주택용지 분양도 '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H공사는 올해 세종시에서 공동주택용지 총 24개 필지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당초 상반기 15개, 하반기 11개 등 총 26개 필지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벌써 2개 필지가 팔렸고, 남은 상반기 물량 13개 필지는 3~4월 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중앙행정타운이 있는 1-5생활권과 인접한 1-4생활권에서 가장 많은 6개 필지가 공급된다. 이어 세종시 최대 규모의 복합커뮤니티시설이 위치한 1-2생활권에서 4개, 1-1생활권에서 3개 필지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LH 세종시2본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등이 계약했다가 해지한 1-4생활권 M8·M9블록 등 입지 면에서 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필지가 많아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시 4개 필지를 매입, 총 1천822가구를 분양 중인 중흥건설은 추가 매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흥건설의 한 관계자는 "LH공사가 상반기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검토 중"이라면서 "최근 세종시에 공급이 몰렸지만 행정타운 인근으로는 아직도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극동건설도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 2차'를 마무리하고 세종시나 내포신도시 등 충청권에서 차기 사업장을 물색할 예정이라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 세종시 4개 사업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총 2천164가구를 내놓기로 한 호반건설도 상반기 용지분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반건설 한 관계자는 "M8·M9블록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필지는 산자락에 감싸여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행정타운과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85㎡를 초과하는 대형평형만 지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계약해지를 당한 바 있다.

LH공사는 85㎡ 이하 중소형도 함께 지을 수 있는 복합형으로 기준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 일대를 대형 위주의 고급 주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H공사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개 필지의 주택유형과 공급유형(일반공급 또는 수의계약) 등을 이달 중으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중견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했던 대형사들도 다시금 세종시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최근 LH 세종시2본부를 방문해 용지분양 상담을 받았다.

LH공사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 아파트 용지를 분양받았다가 계약해지를 요구해 잡음을 빚었던 '빅3' 건설사 중에서도 입장을 바꿔 올해 용지분양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