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광동마을 대표들이 7일 오전 충주시청 '열린 시장실'에서 이종배 시장과 면담, 변전소와 철탑 건설공사와 관련 주민반대 의견을 전하고 있다.

<속보>=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광동마을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고 있는 북충주변전소와 철탑 건설 공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세종데일리 3월 5일자 보도)

이는 이종배 충주시장이 철탑으로 둘러싸일 위기에 처한 광동마을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장과 이 마을 주민들은 현재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당초 계획대로 북충주변전소 등 건설 공사를 강행할 경우, 기존에 설치해 놓은 철탑 가운데 일부를 반드시 이설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했다.

충주시와 광동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마을 주민 40여명은 충주시청 광장에서 변전소와 철탑 건설 공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전이 30년 전에 설치한 기존 송전탑 11기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데도 불구,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참고 살았다”면서 “하지만 또 6기를 추가로 설치할 경우 마을이 철탑에 둘러싸여 고립된다”며 반대 이유를 밝혔다.

▲ 이종배 충주시장이 '열린 시장실'에서 광동마을 대표들의 변전소 건설 공사 반대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처음부터 변전소와 철탑 위치를 변경해주던지, 기존 철탑을 천등산 임도 쪽으로 이설해 주던지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공사를 강행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변전소 송전탑 송전선로반대위원회’ 박광희 위원장과 박관교 이장 등 주민대표들은 민원실에 위치한 ‘열린 시장실’에서 이종배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최소한의 주민 건강과 생존권, 행복추구권 및 수려한 천등산 자연경관 보호를 위해서라도 공사강행 중단과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 시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재 위치에 변전소 등을 건설할 경우 기존의 송전탑 이설을 한전 측에 강력 요구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시장은 한전충북강원개발지사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면담한 자리에서 지역실정을 감안하여 주민들의 요구를 관계기관에 촉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이날 한전 관계자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본사는 물론 상급기관인 지식경제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전 관계자는 지난 2일 산척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간담회 때 “어느 누구도 송전탑 노선을 변경할 수도 없고, 기존 철탑 이설을 요구한다면 주민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억지 논리를 내세워 반발을 샀다.

더군다나 ‘지역 지원사업’을 빌미 삼아 1억5천만 원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반기기는커녕 오히려 반감만 더 키웠다.

현재 이곳에 ‘154kv의 북충주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시행돼 북충주변전소와 함께 이 마을에 또 4회선 철탑 6기가 세워지면 기존의 철탑 11기에 6기가 보태져 총 17기의 철탑이 마을을 에워싸는 형상이 돼 철탑 속에 고립된 마을로 전락될 수밖에 없다.

▲ 산척면 송강리 광동마을 주민 40여명이 7일 오전 충주시청 앞에서 변전소와 송전탑 설치 반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요구는 △당초 변전소와 고압선을 다른 곳으로 이동 △계획대로 실시할 경우 현재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기존 철탑 6기를 천등산 임도 쪽으로 이설해 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