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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박근혜-한명숙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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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07  1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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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살께나 먹은 남자들이 모여 요즘 한국 정치판을 얘기하면 으레 나오는 탄식은 “ 우리나라 남자들은 모두 ‘거시기’를 떼어 놓아야한다”는 것이다. 나라의 큰 일꾼을 뽑는 정치판, 특히 올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여인천하’에서 치르게 됐으니, 제구실 못하는 한국 남자 정치인들은 ‘거시기’를 달 자격이 없다는 질책이다.

같은 남성 입장에서 속상하지만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 총선과 대선의 양대 정치적 결전장에서 여야의 대표 지휘관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정희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 여걸들의 치맛자락에 우리나라 남성 정치인들이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이 정치의 주역으로 등장했던 사례는 적지 않다. 서양에서는 1974년 아르헨티나 이사벨 페론이 최초의 대통령이 된 것을 시발로 영국의 대처 총리 등 많은 여성 정치인들이 국가 지도자로 등장했고, 현재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선출직 여성 국가지도자는 12명에 달하고 있다. 중국 역사상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는 당나라 제3대 왕 고종의 사후 왕위에 올라 15년간 집권한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전무후(則天武后,624~705.12.16)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왕위에 오른 여성은 신라 제27대 통치자였던 선덕여왕이다. 그녀는 통치기간(632~647년) 국민들의 가난한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김춘추. 김유신 등 영웅을 발굴하여 신라 3국통일의 결정적 토대를 마련했다. 선덕여왕은 뛰어난 지혜로 천년왕국 신라의 기틀을 마련한 임금이었다.

선덕여왕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상 가장 주시되는 대표적 여성 지도자는 고구려. 백제 두 나라를 건국한 소서노(召西奴)이다. 졸본부여의 임금 연타발의 딸인 소서노는 동부여에서 도망쳐온 15세 연하 주몽과 결혼, 고구려를 건국하여 중국의 수. 당과 천하를 놓고 다툴 수 있게 했다. 소서노는 동부여에서 주몽의 아들 유리가 고구려로 오자 마려 등 열 명의 신하와 많은 백성들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내려와 아들 비류와 함께 미추홀에서 백제를 세웠다. 고대에 여성의 몸으로 두 나라를 건국하는 놀라운 업적을 남긴 것이다.

두 여걸 진검승부 국.내외 관심

목하 한국 정치계에서 우월적 지지를 받고 있는 여권의 정치지도자는 누가 뭐래도 박근혜(60)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다.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모친 육영수 여사의 장녀로 태어난 박 위원장은 모친 타계 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면서 최고 통치권력의 생리와 권력무상을 일찍 체험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구해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제는 전 한나라당을 박근혜의 새누리당으로 만들어 4.11총선과 자신의 대권 쟁취를 위해 험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 요즘 정수장학회 문제로 야당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고, 새누리당 총선 공천탈락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역량 시험대에 올라 서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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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표적 여성정치지도자 한명숙(68) 민주통합당 대표는 사회운동가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 여성부 초대장관, 노무현 정부 때는 환경부 장관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총리를 역임했다. 사법적 시련을 극복하며 민주통합당의 지휘봉을 잡은 한 대표는 총선과 대선의 킹메이커로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총선공천문제 등으로 정치 지도력이 시련에 봉착해 있다. 두 여걸이 펼치는 진검승부가 한국 현대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어떻게 장식할지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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