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책 표지.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지역 교사와 전문가가 주축이 된 평화샘 모임이 일진의 실상과 예방대책을 다룬 최초의 단행본 '학교폭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일진·왕따·폭력 그리고 어른들이 해야 할 일(살림터)'을 출간했다.

'일진문제에 대한 해답은 보살핌'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가장 가까이서 아이들을 관찰해온 교사들이 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소장과 함께 일진 문제의 경험을 정리하고 아이들과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어 우리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현장보고서다.

평화샘 모임은 최근 학교폭력과 연관된 자살, 사망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을 '일진문화'에 주목하고 책을 '일진회·일진문화의 실상', '일진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나눠 학교폭력의 실상을 점검했다. 특히 '잘 나가는 아이들' 또는 '노는 아이들'로 불리는 '일진'은 공부 잘하는 아이, 운동 잘하는 아이, 부잣집 아이, 잘생긴 아이들이 일진회의 중핵을 이루고 있고 이들의 만들어내는 일진문화는 학교생활을 이끄는 주류문화로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책에서 학교도 하나의 계급사회로 존재한다고 본다. 일진은 귀족, 평범한 아이들은 평민, '왕따', '찐따'로 불리며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는 천민이라는 수직적 위계질서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17세 청소년 연구원이 쓴 '일진 아이들은 어떻게 사는가'를 통해 충격적인 일진문제의 실상을 묘사하면서 독자들이 일진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도록 했다.

이들은 책에서 일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평화로운 교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진문제 해결의 원칙, 부모와 교사를 위한 일진 예방 매뉴얼, 일진 사건 발생 시 대응 매뉴얼, 설문조사하기 등 실제 문제에 부닥친 교사와 부모를 위한 현실적인 대응방법도 담겨 있다. 또한 ' 폭력에 대처하는 4대 규칙', '멈춰 제도', '역할극', '학급 총회' 등 일진 예방을 위한 학년별 맞춤형 대책이 세세하게 제시한다.

문재현 평화샘 프로젝트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일진 자료집을 펴낸 것은 일진 아이들의 잔혹성과 폭력성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의 처벌하고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왕따를 가능하게 한 교실사회관계를 분석하고 통찰해 모든 사람들이 왕따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기를 바랐다"며 "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만든 이 책이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겪는 그리고 고통을 겪을 모든 아이들과 부모, 교사 등 모든 어른들의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평화샘모임은 학교 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와 전문들이 만든 연구팀으로 ' '학교폭력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일진·왕따·폭력 그리고 어른들이 해야 할 일'에는 문재현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김명신(부강초)·김미자(동주초), 김백주(동인초), 서영자(증평초), 김현숙(덕성초), 임오규(삼원초), 정은경(서경초), 최진숙(용인상하초), 한인경(산남초), 김수동 마을공동체연구소 사무국장, 문한뫼 청소년연구원 등이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296쪽·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