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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명문고 확장성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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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4  1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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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장관후보자 청문회 중계를 시청하다말고 창문을 열어 제쳤다. 거북함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찬란한 경력으로 누빈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죄송합니다.”로 일갈했다. 다른 건 몰라도 사욕의 정도에 놀랐다. 필자만 그런 줄 알고 신문을 폈다. ‘무치·무능·무식’의 총체를 지적하고 있었다. 인성 부재다. 편견과 평등·타협의 순환 속에 사람 사회는 발전을 거듭해 왔다.

최근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 소위 ‘명문고 육성’으로 높은 포복 중이다. 미래인재 육성 밑그림부터 차이를 드러냈다. 도는 ‘지적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자율형사립고·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을 곧추세운 반면, 도교육청은 ‘모든 학생의 개성을 존중한 재능계발과 함께 행복한 교육’ 이란 기둥 위에 한국교원대부설고 오송 이전·캠퍼스형 학교 설립 등을 강력 밀고 있다. 평등과 수월성의 조화, 평준화 차별화를 두고 시각차가 걷히지 않으니 혼란스럽다.

그러나 조금씩 다른 기준 하에 접점은커녕 생각의 위기를 보다 못한 도의회 이숙애 교육위원장이 게임을 성사시키려는 중재자로 나섰다. 교육부차관을 만나 제도적인 절차부터 짚었고 학부모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까지 단계적 숙성에 들어갔다. 얼굴 붉힐 일을 차단하면서 찬스를 만들어주려는 적극 행보로 보인다. 비슷한 장면은 불과 몇 달 전, 유·초·중·고 무상급식 분담금을 놓고 어색하던 분위기를 도의회의 ‘고무적인 훈수’로 동력이 살아났다. 명문고 육성 내용 중 ‘미래인재’는 2000년대 이상 미래 가늠자로 보인다. 도의회 조정 실력을 주목하는 이유다.

‘명문고 육성’, 왜 줄다리기일까? 즉흥적 카드는 아니란 얘기다. 지난 해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을 꼼꼼히 따진 수렁에서 기인한다.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대입 특위 공론화 위원회로 하청·재하청 방식부터 참으로 우스갯거리였다. 수능위주전형 비율을 30% 이상 확대, 기존 영어 및 한국사에 이어 제2외국어와 한문 과목을 추가한 절대평가 전환 및 2022년 전면 도입 예정이던 고교학점제도 본격 시행을 현 정부 임기 이후(2025년)로 미뤘다. 얼핏 보아 불길을 잡은듯하지만 완전 엉거주춤에 학생과 학부모는 낭패를 계산했고 시도교육감들 마저 반대 언성을 높였다. ‘백년 디자인’의 불편한 비상등, 자중지란(自中之亂)과 다름없다.

◇ 낮은 포복의 탄력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물, 사물끼리 초 연결 4차 산업시대 수직 인재개념은 시대착오적 구태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이 옳더라도 대화가 끊기면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양 기관 모두 ‘인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의 두께를 반증한다. 누가 주도하고 누가 뒷받침해야할지 보편적 답 앞에서 낮은 포복을 펼 때 명문고는 더욱 탄력을 받으리라. 문제는 진심 일치 다. 어쨌든 명문대 진학률 하나만을 위한 속행이나 결정은 제2, 제3 혼란의 지름길과 같다. 그룹 방탄소년단 인기가 세계를 흔들었다. 행복·사랑·방황·극복 그리고 깨달음까지 음악으로 옮겼다. 희망 메시지다. 명문고에 대한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큰 줄기의 시나리오는 썼으니 시끄럽지 않은 가운데 괜찮은 드라마가 탄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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