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공모사업에 영남·호남지역만 모두 선정되면서 2차례나 고배를 마신 충북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농림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2차 공모사업’ 대상지역으로 전남 고흥과 경남 밀양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2차 공모에는 두 지역과 충북, 경기, 강원 등 5개 시·도가 경합을 벌였다.

충북은 지난해 1차 공모때도 도전했으나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가 선정된 바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스마트팜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등 생산·교육·연구 기능이 집약된 첨단 산업단지 개념이다.

농림부는 2022년까지 4곳의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혁신밸리는 모두 영남(경북 상주·경남 밀양)과 호남(전북 김제·전남 고흥) 지역에 조성하게 됐다.

이 같은 공모 결과에 충북도는 발끈했다.

이상혁 충북도 농정국장은 이날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모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 국장은 “미래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하고 청년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후방산업 동반성장을 특정지역에만 편중시킴으로써 지역 간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최종 선정된 지역이 당초 공모계획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도 문제 삼았다.

이 국장은 “혁신밸리 공모계획에서 부지는 지자체 소유부지에 한해 인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전남의 경우 시유지 확보 없이 100% 국유지로 사업부지를 구성했고, 경남은 사유지 비율이 55%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배 작물도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등 기존 농가와 중복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농림부의 지난 1월 공모계획안을 보면 유의사항에 ‘부지는 지자체 소유부지에 한하여 인정’한다는 것과 재배 품목은 ‘국내 수급영향과 수출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전남과 경남은 부지 선정에 있어서도 적합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품목 역시 국내 수급영향 등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는 게 충북도의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영호남에 편중된 공모 결과를 두고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 국장은 “충북도는 95%에 달하는 높은 사업부지 확보율과 천궁, 당조고추, 고추냉이, 여름딸기 등 차별화된 전략작목을 준비했지만 공모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가 선정 또는 대통령 지역공약에 반영된 ‘충북 미래첨단농업복합단지 조성’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앞서 충북도는 제천시 천남동 일원(사업면적 22㏊ 규모)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달에는 이를 위해 충북도교육청, 충북대, 세명대, 농협 충북본부,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충북도청년농업인연합회, 콜마파마(주) 등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