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소상공인들은 낮은 사회적 위상으로 사업을 자녀에게 승계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소상공인 업종 진입과 소상공인 간 경쟁이 높아 근근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본부장 박호철)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도내 소상공인 159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충북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도내 소상공인들은 스스로 느끼는 사회적 위상에 대해 63.5%가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자신의 사업을 자녀에게 승계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71.6%가 '아니다'로 답해 본인의 사업을 자녀에게 물려줄 의사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은 자신이 소득계층 어디에 속해있는지 묻는 질문에 40.9%가 '빈곤층'이라고 답했다.

사업경영 만족도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활동에 열등감과 자괴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의 활력회복을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37.1%가 '대기업 소상공인업종 진출제한'을 꼽았고 다음으로 25.8%가 '소상공인 자금지원 확대', 17.0%가 '소득세 인하', 13.2%가 '카드수수료 인하'를 거론했다.

최근 정치권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71.7%가 선거를 앞둔 정치적 포퓰리즘 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정치권의 대책을 표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인식했다.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 지원책인 경우 오히려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28.9%에 달하는 등 불필요한 시장질서 왜곡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도내 소상공인이 현재 느끼는 체감경기를 묻는 질문에서 86.8%가 매우 어렵거나 다소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적자 내지 현상유지 수준에 불과 하다는 답변이 89.3%에 달했다.

적자로 인해 경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86.2%가 동종업종에서 경쟁이 심한 이유를 들고 있으며, 소위 '괜찮은 직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도소매, 서비스업 진출이 많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위업종에 대기업이 사업 참여 하고 있다는 답변이 52.8%에 이르며, 이로 인해 80.7%가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폐업, 철수 및 파산이 증가하였다고 답했다.

도소매업종의 경우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진출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의 78.6%는 올해도 경영전망이 악화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도소매업종은 그 비율이 82.6%로 높아 지속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