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3대 미래유망산업의 하나로 ‘기후·환경’ 분야에 10년간 3조403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예산의 절반 이상을 민간자본 등에 의지해야 할 상황이어서 민간의 투자·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성식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은 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후·환경산업 4대 분야 51개 과제를 발굴·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기후·환경산업 실행계획은 도가 지난해 2월 충북연구원에 의뢰해 마련됐다.

2028년까지 기후·환경분야에 3조4030억원을 투자해 전국대비 충북경제 4% 달성과 ‘청정 충북’ 건설을 앞당긴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골자다.

분야별로는 국가기상위성센터·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기후환경실증센터 운영과 충주기상과학관·기상기후인재개발원 건립 등 ‘기상과학 고도화’에 9065억원을 투자한다.

2조1493억원이 투입되는 ‘미래유망 환경산업 육성’에는 수소연료발전시설 확대, 수소자동차 부품소재 클러스터 구축, 수소차·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을 세부 과제로 제시했다.

‘자원순환 선진화 구축’ 분야에서는 1421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태양광재활용센터, 가축분뇨 에너지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중부권대기환경청 유치, 산림바이오 혁신밸리 구축, 도시숲 조성, 충북재난안전체험관 건립 등에 2051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이 같은 기후·환경산업 투자로 생산 3조9851억원, 부가가치 1조3109억원, 취업유발 1만7328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생산 7조211억원과 취업유발 3만1415명의 경제적 효과 공유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충북도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후·환경산업 육성의 성패를 가를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담보돼 있지 않다.

충북도는 3조4030억원에 대해 국비 28%(9528억원), 도비 4%(1360억원), 시·군비 5%(1700억원) 비율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63%(2조1442억원)는 민자 유치나 지방비 추가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유망 환경산업 육성 분야는 사실상 기업 투자나 사업자 자부담에 대폭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분야가 충북도의 기후·환경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민자 유치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세부적인 계획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 충북도가 이날 발표한 51개 세부과제 중 대부분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고민 없이 ‘백화점식 나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식 국장은 “오늘 발표한 계획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환경분야는 역동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환경산업 실행계획을 적극 추진해 충북경제 4% 달성의 추진동력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