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가 분원설치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져 유치운동을 벌여온 충북이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국회 변재일(민주통합당ㆍ청원)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분원설치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원 설치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본원 증축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 같은 용역결과를 정부가 그대로 수용하면 대구와 충북 오송을 놓고 분원입지를 저울질하던 정부의 계획은 없던 일이 되고 만다.

국립암센터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용역결과를 공개하고 분원설치 계획 중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2009년부터 국립암센터 분원을 청원군 오송에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여온 충북도는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2일 오전 청주시장, 청원군수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 지역 정치권 등 유치운동을 벌여온 기관ㆍ단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충북도는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분원 설치를 전제로 한 연구용역이 본원 증축의 결론을 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충북도민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6대 보건ㆍ의료 국책기관과 인체자원중앙은행 등이 위치한 오송이 분원 건립의 최적지"라며 "정부가 객관적인 근거를 무시한 채 대구에 분원을 밀어주려다 여의치 않자 본원 증축이라는 꼼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또 "분원 건립 타당성을 조사를 하면서 후보지에 대해 연구도 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엉뚱한 결론을 내린 것은 이번 연구가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본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2008년 분원설치를 검토했으며, 그동안 충북과 대구가 유치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