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충북지역 초·중·특수학교에 이어 고교에서도 무상급식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고교 무상급식 시행방법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9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 기관 실무진은 지난 7일부터 휴일 없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충북도는 무상급식 식품비를 50%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초·중·특수학교와 같이 75.7%를 지원하는 것을 수용했다.

지자체의 ‘무상급식 양보’를 얻어낸 교육청은 충북도가 요구했던 지역 명문고등학교 육성을 함께 검토하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우 교육감은 그동안 명문고 육성에 대해 “그 자체가 옛날 말”이라며 거부감을 보였다.

하지만 고교 무상급식 시행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은 10일 오전 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고교 무상급식은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의 민선 7기 대표 공약이다.

이들은 201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내년부터 고교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예산 분담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충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식품비의 50%만 지원하고 고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자고 주장해 왔다.

반면 교육청은 초·중·특수학교와 마찬가지로 식품비의 75.7%를 지자체가 지원하고, 내년부터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하자고 맞섰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충북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 예산 411억원만 담았고, 교육청은 고교 예산까지 모두 1591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공통사업의 세입·세출이 일치하지 않는 예산안을 받아든 충북도의회는 지난 7일 양 기관에 10일까지 합의문을 제출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때까지 합의문이 제출되지 않으면 예산안 심사를 보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