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충청북도와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시행하려는 고교 무상급식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논란에 가세하고 나섰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2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와 도교육청은 고교 전면 무상급식에 즉각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도가 바라는 단계별 시행은 도민에 대한 기만이자 교육복지의 퇴보"라며, "이유로 내세우는 지방재정의 어려움과 분담률 재조정 필요성은 무책임하고 궁색한 핑계"라고 지적했다. 

또 도내 각 지방의회를 향해서는 "도와 도교육청의 정책 무능을 질타하고 내년도 예산안 확정전까지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위한 정책 수단을 확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청와대 국민청원과 대규모 합동 집회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시행해온 도내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은 도와 도교육청의 비용분담 논의가 순조롭게 마무리 돼 앞으로도 아무 문제없이 시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고교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는 양 기관의 비용분담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열악한 재정 여건을 호소하는 도내 시·군의 의견을 수렴해 고교 무상급식은 3학년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또 무상급식예산 중 식품비 분담 비율도 초·중·특수학교와 달리 고교의 경우에는 자치단체와 도교육청이 절반씩 나눠 내는 것으로 조정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도교육청은 고교 무상급식도 내년부터 전면 시행해야 하고 식품비 분담 또한 기존 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