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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猶不及(과유불급)을 되새겨 보며채희인 진천덕산중학교 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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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9  13: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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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주변에서 어린아이들이 부모님들의 지나친 사랑과 교육열에 희생양이 되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본인의 소질과 희망과는 무관하게 조기교육에 얽매여 있는 서글픈 아이들의 모습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숯가마에 불만 많이 지핀다고 훌륭한 그릇이 만들어 지지 않듯이 교육은 많은 투자와 지나친 관심만으로 바람직한 사람을 일궈내지 못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당송 8대가의 한사람인 유종원이 쓴「種樹郭槖駝傳(종수곽탁타전)」에서보면, 주인공 ‘곽탁타’는 곱사병을 앓아서 등이 굽었기 때문에 다니는 모습이 낙타와 비슷하다고 하여 붙어진 이름이었는데, 직업이 나무 심는 것 이었습니다. 이 ‘곽탁타’가 심은 나무를 보면 간혹 옮겨 심어도 살지 않는 것이 없고 무성히 잘 자라고 빨리 열매도 많이 열려서 다른 나무 심는 자들이 부러워하여 몰래 엿보고 모방하여도 감히 따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주변 사람들이 ‘곽탁타’에게 나무를 잘 키우는 까닭을 물으니까? 대답하기를 “나 탁타가 나무를 오래 살게하고 잘 자라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의 천성을 잘 따르고 그 본성을 다하게 하기 때문이죠. 모든 나무의 본성은, 그 뿌리는 뻗어 나가기를 바라고, 그 북돋움은 고르기를 바라며, 그 흙은 본래의 것이기를 바라고, 그 다짐에는 빈틈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나면 건드려서도 안 되며 걱정해서도 안 되고 떠나가서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합니다. 처음에 심을 때는 자식을 돌보듯 하지만 심고 나서는 내버린 듯이 합니다. 그래서 그 천성이 온전해지고, 그 본성이 얻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무의 자람을 방해하지 않을 따름이지 나무를 크고 무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의 열매 맺음을 억제하고 감소시키지 않을 따름이지 열매를 일찍 많이 열리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나무 심는 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뿌리는 구부러지고 흙은 다른 것으로 바꾸며 그것을 북돋움에는 지나치지 않으면 모자랍니다. 또한 이와 반대로 할 수 있는 자도 있으나, 그것을 사랑함에 지나치게 은혜롭고, 그것을 걱정함에 지나치게 부지런합니다.

아침에 보고 저녁에 어루만지며 이미 떠난 후에 다시 와서 돌보지요. 심한 사람은 그 껍질을 긁어서 그것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를 시험해보고, 그 근간(根幹)을 흔들어서 심어진 상태가 성근지 빽빽한지를 따져 봅니다.

그래서 나무의 본성에서 날로 멀어지는 거지요. 비록 그것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것을 해치는 겁니다. 비록 그것을 걱정한다 하지만 사실은 나무와 원수가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나와 같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밖에 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요즈음 일부 부모님들의 지나치게 빗나간 교육열을 되돌아보며 모든 것에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과 같다’는 過猶不及(과유불급)의 가르침도 곰곰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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