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은 종합감사에서 지적 사항이 나온 공·사립유치원들의 실명을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25일 누리집을 통해 `2013~2017년 공·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 기간 적발된 공립 단설유치원과 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들의 실명을 모두 밝혔다.

적발된 유치원들은 회계처리를 부실하게 하고 공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했다.

도교육청이 실명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 청남유치원은 전 원장이 교회부설 어린이집 건축기금과 운전원 이중 채용 급여, 기부금 등 총 3억7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신의 개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했다.

또 본인 보수 명목으로 이 교회 장로를 유치원 시설 관리인으로 허위 채용한 후 지급된 급여를 다시 회수해 2200여만원을 사용했고 시설관리인으로 허위 채용한 장로의 명의를 허락 없이 사용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고발조치됐다.

청주 홍익유치원은 설립자와 원장이 체험학습장 및 운동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관할청 보고 없이 토지매입비를 설립자 본인이 전액 부담하지 않고 유치원회계 예산에서 총 1억2500만원을 지출한 데 이어 4900여만원을 또다시 유치원 회계서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새복대유치원 원장은 개인 소유의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원아수송용 차량 유류 구입 및 관리비용으로 편성한 뒤 공통운영비에서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차량구입비 717만원을 유치원 차량유지비, 운영비 및 수리비 등 명목으로 증빙자료 없이 부당하게 사용하다 감사에 적발됐다.

청주 은성유치원 원장은 2016년 3월 모 업체와 소방안전관리 업무대행 용역계약을 하고 유치원 설립자를 소방시설관리자로 채용해 월 270만씩 11개월간 총 297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소방관리자로 근무한 기간 설립자는 다른 지역에 세운 자신의 유치원에서 행정부장으로 월 9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설립자는 직원도 아니면서 2015~2016년 교직원 해외 연수에 참여했고 연수경비 263만원은 유치원회계로 처리하다 적발됐다.

공립유치원 직원들의 비위행위도 수두룩했다.

옥천 삼양유치원 행정 8급 직원은 2014년 3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총 138회에 걸쳐 학교 회계와 법인 통장에서 본인이나 배우자, 대부업자 등 20여명에게 1억3100여만원을 송금하는 등 공금을 횡령 유용하다가 감사에 걸렸다.

이 직원은 회계장부를 맞추기 위해 수입액 13건 1억1976만원을 임의로 차액이 나도록 조작했다. 또 다른 행정 8급 직원은 법인통장에서 7차례 1240여만원을 인출해 사적으로 썼고 학교 회계 통장에서 49차례에 걸쳐 588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설 27곳(중복 포함), 병설 447곳(중복 포함), 사립 기간 111곳(중복 포함)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중 이번 실명 공개 대상은 1건 이상의 지적 사항이 나온 단설 27곳, 병설 58곳, 사립 96곳이다. 이 기간 원별 적발 건수를 살펴보면 단설이 42건, 병설이 59건, 사립이 248건 등이다.

도교육청은 25일 이광복 교육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사립유치원 공공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유아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학기 중 휴원과 폐원을 불허할 방침이다. 또한 입학관리시스템 ‘처음 학교로’에 사립유치원 참여를 권장하기로 했다.

이광복 교육국장은 “국공립,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하고 사립유치원의 법인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국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해 2019년 서전유치원 등 5개원 26학급, 2020년 청원2초중 병설유치원 등 5개원 34학급을 개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