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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맡는 게 원칙"<동영상>세종초대석 -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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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8  15: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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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54) 대전지방경찰청장은 20년 이상 수사 분야에만 종사한 베테랑이다. 건장한 체구와 예리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경남청 수사과장,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장, 경찰청 기획수사심의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수사국장을 지냈을 정도로 수사에 관한 한 전문가이다. 범죄자와 직접 맞닥뜨리는 만큼 수사관이라면 거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청장은 ‘수사통’이면서도 부드럽다. 부드러운 유연함 속에 강직함을 품고 있다. 충북 보은군 출신이며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범인 검거를 넘어 그를 통한 국민 만족이 목적이라는 치안철학을 갖고 있는 이 청장을 만나 취임 후 성과와 치안 유지 방안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이상원 대전지방경찰청장.
Q. 지난해 11월 28일 제5대 대전지방경찰청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성과와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A. 벌써 3개월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취임 직후 광역시 지역특성에 맞는 범죄대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방청 112신고 지령실과 상황실을 통합하고, 책임간부를 경정 급으로 격상시키는 등 명실상부한 컨트롤타워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또, 최근 성장하는 조폭 세력 와해를 위해 특별단속을 강화(77명 검거)하고 불법 사행성게임장 척결(112곳, 228명 검거)에도 역점을 둬 지난해 동기보다 단속업소가 830%(+1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등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시설 개선 등을 강화한 결과 지난달까지 전체 사망자는 25%, 보행자 사망은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요즘 문제 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안전드림팀·스쿨폴리스 등 전담경찰관을 운영, 대전권 289개교를 대상으로 피해조사와 범죄예방교육 등 폭 넓은 활동을 통해 졸업식도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건전한 학교문화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핵안보정상회의와 양대 선거가 있어 경찰의 치안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지역치안 안정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경찰활동의 궁극적 목표를 ‘시민이 만족하는 시민중심 치안활동’에 두고 적극적인 ‘문제해결사’·‘위험관리자‘로서 안정적인 민생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Q. 대전지방경찰청 치안 수요의 특징은 무엇인가.

A. 대전은 사통팔달로 불릴 만큼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해 있고  최근 도안신도시, 세종시 건설 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에 따라 치안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성·둔산 등 신도시 지역과 원도심 지역 간 범죄 양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역실정에 맞춰 탄력적인 인력 운영을 통해 다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또한 광역시 지역특성과 더불어 교통발달에 따라 범죄 후 도주가 용이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청 112신고 지령실과 상황실을 통합해 통합상황실로 개편, 경정 급으로 격상시키고 5개 경찰서 상황실장을 경감 급으로 높여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기능 간 광역 FTX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일사불란한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신속한 현장대응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CCTV를 지속적으로 증설하고 도안 신도시에 통합관제센터를 구축, 첨단과학도시 명성에 걸맞게 지능형 CCTV통합관제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Q. 수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듣는다. ‘수사통’으로서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은 어떤 게 있나.

A. 돌이켜 보니 올해로 경찰이 된지 꼭 30년이 된다. 그 중에서도 수사 분야에서 일한 시간이 20년이다. 정말 많은 사건들이 스쳐 지나간다. 아찔했던 기억도 있고 가슴 아프거나 행복했던 기억들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사경찰로서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수사국장 시절이 기억에 남는다.

수십 년 간의 숙원이었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단 하루도 편히 잠을 자지 못했고 2만 수사경찰의 절박함이 몸으로 느껴질 만큼 부담감 또한 매우 컸던 것 같다. 지난해 6월 형사소송법상 경찰이 수사의 주체임을 명문화하는 큰 성과도 거뒀지만 결국 대통령령이라는 또 다른 벽에 직면하는 아쉬움을 동료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경찰의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고 나 스스로의 열정도 새삼 다시 느낄 만큼 잊지 못 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Q. 최근 청 내 수사2계에서 선거사범 수사상황실 현판식을 가졌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명선거를 위한 대책은.

A. 잘 알다시피 올해는 제19대 총선과 제18대 대선이라는 커다란 국가적 정치 일정이 예정돼 있어 경찰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치안 부담이 큰 한 해이다.

대전경찰은 이미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구성, 운영해 왔지만 지난 13일 지방청과 각 경찰서에 24시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설치하고 인력을 증원함으로써 본격적인 대비에 들어갔다. 또 최근 SNS 등을 이용한 온라인 상의 사이버 선거사범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 지방청 사이버수사대를 확대 개편,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이익집단이나 사회단체의 이권 개입으로 인한 단체행동도 예상되는 만큼 선거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벌이는 집회·시위 등 집단행동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엄정 중립의 자세로 양대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 청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와 인터뷰 전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Q. 직원·시민들과 소통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A. 계급과 위계 중심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최대한 고치고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의 직장문화를 만들려 하고 있다. 취임 직후 청장의 개인 핸드폰과 E-메일 주소를 전 직원에게 알려줬다. 청장부터 소통과 공감의 창을 열어가겠다는 뜻이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청장실 문을 먼저 활짝 열어 놓고 가능한 많은 직원들과 식사 등을 하면서 격의 없는 만남과 대화의 자리를 많이 갖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잘 한 일에 대해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직접 포상·격려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직장 내 동호회를 활성 시키고 체육대회 등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감 정책들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치안행정에 적극 반영하고자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경찰활동에 적극 반영, 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한다. 대전지방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청장과의 대화방’이 개설돼 있어 이를 통한 시민들의 많은 제언과 충고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Q. 지난 해 하반기 수사권 조정안을 놓고 검·경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수사권에 대한 견해는.

A. 결론부터 말하면 수사는 수사전문가인 경찰이 하고 기소는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세계적 표준이다. 권한과 책임이 일치돼야 보다 양질의 수사서비스가 이뤄 질 수 있다. 권한으로 치부되는 권력이 한 곳에 집중돼 있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중수사로부터 국민의 피해를 막고 제대로 된 수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으로 올바른 형사사법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들도 수사권 조정이 기관 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경찰과 검찰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국민들의 인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다.

경찰의 인권 수준이 낮아 검찰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단위 직원 당 국가인권위 진정사건은 검찰의 절반에 불과하며 국가청렴도 조사에서도 경찰이 검찰보다 높은 순위의 결과가 나왔다. 물론 경찰이 완벽하게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내부적으로 인권 보호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뼈를 깎는 쇄신과 자정 노력으로 계속 변화할 것이다.


Q. 평소 건강관리 방법과 가족 관계는.

A. 오래 전부터 틈틈이 등산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데 중책을 맡고 책임이 늘면서부터 시간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하지만 대전은 여건이 매우 좋아,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나로서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경치도 아름답고 도시 외곽지역이 모두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말에 잠깐씩 짬을 내 등산하기에는 그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등산을 하며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거나 잠시 잊었던 소소한 것들도 떠올리면서 보내는 시간이 나에겐 작은 행복이고 값지다. 날이 풀리는 3월에는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서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산상워크숍’도 준비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노모와 처, 아들 둘과 딸이 있는데 지방에서 혼자 근무하다 보니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Q. 고향인 보은 후배와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A. 먼저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는 여러 고향 선·후배, 지역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자라던 1960~1970년대는 누구에게나 어려웠던 시절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리움도 큰 곳이 고향인 것 같다.

고향에 계신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며 옛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여건을 핑계로 못 가본지가 오래다.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경찰로서 최선을 다 해 봉사하며 일하는 것이 고향 분들의 애정과 관심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많은 질책과 칭찬 등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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