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40여일 남은 상황에서 충북에서도 상대방을 흠집내거나 음해하는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고 있다.  

사실 특정 인물의 과거, 경력, 됨됨이 등에 집중하고 있는 네거티브 선거와 인물 검증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하면 인물 검증이요, 남이 하면 네거티브'라는 말도 있다.

선거운동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 내가 앞서가는 방식, 다른 하나는 앞서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아 낚아채는 방식이다. 전자를 포지티브, 후자를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라고 한다. 선거를 해 본 사람이면 포지티브보다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훨씬 쉽고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네거티브 선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네거티브 선거는 상대 후보를 불리한 입장에 빠뜨리거나 유권자들이 상대 후보에 대해 불만과 불신을 갖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게 된다.

네거티브는 공격은 쉽고 방어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공격자는 불만 질러놓으면 그만이다. 반면에 공격 당한 사람은 스스로 진실 증명을 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다 바쳐야만 하며, 진실을 동원한 반증이나 반박이 신통치 않으면 대중들은 그것을 사실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여간 고약한 게 아니다. 
 
‘공주의 남자’가 된 윤진식(새누리당 충주시)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1차 공천 확정과 관련,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연일 성명을 통해 상대 당 흠집 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못해 식상해지고 있다. 특히 ‘서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 제시’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칠 것을 기대하는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만 돌리는 구태정치’를 재현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윤 후보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고 새누리당 공천위가 결정적 하자가 없다고 판단해 우선 공천했음에도 충북지역에선 총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돼 여야 간 진실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말 바꾸기의 달인, 철새정치꾼 정당은 자중하라”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경대수)은 28일 “말 바꾸기의 달인, 철새정치꾼 정당 민주통합당이 충주에 제대로 된 후보 하나 내지 못하면서 충주 일꾼 윤 의원 공천 취소를 부르짖는 것은 정치 도의를 넘어선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이같은 행태는 정치공세로만 선거를 치러 도민들에게 실망을 주기로 작정한 것”이라며 “어떻게든 흠집 내고 깎아내려 정치적 이득만 취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의 후안무치에 충주시민들은 분노할 뿐이며, 반드시 모든 법적수단을 동원해 민주통합당과 관련자들을 엄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저축은행비리로 유죄판결을 받은 민주통합당 임종석 사무총장과 불구속 기소된 이화영 의원 뿐만 아니라 사전선거운동과 관권선거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재형 의원, 국회 회기 중 호화해외골프 노영민 의원, 오창 소각장 및 충북대 사태 주인공 변재일 의원 등 하나같이 헛발질의 명수들을 공천해 국민과 도민들을 기망한 민주통합당이 무슨 낯으로 치졸한 짓을 하는지 참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자세습 논란이 일고 있는 남부3군에서는 자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이전투구가 극에 달해 있고 충주의 한 예비후보는 이시종 지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음에도 어수선한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면서 비방과 흑색선전 같은 구태정치에만 올인하는 민주통합당의 오만한 추태에 도민들의 시름은 깊어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은 사실상 충북을 장악하고 있는 충북의 다수당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냐”며 “제발 말로만 떠들지 않고 실천하지 않는 철새정치꾼 정당의 모습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비리의혹 새누리당 윤 의원 공천 즉각 취소하라”

앞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위원장 오제세)은 지난 27일 “비리의혹 새누리당 윤진식 국회의원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 의원을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의 쇄신과 개혁이 구두선에 불과하며 여전히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윤 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것은 충격적으로 오만과 독선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은 포장만 그럴듯하게 바꾼 도로 한나라당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이어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윤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충주는 또 다시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