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충북 증평군 도안면 출신 형제 애국지사에 대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애국지사연병환선생공적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송기민 전 증평문화원장)는 이날 도안면 석곡리에서 애국지사 연병환(1878~1926) 선생 공적비 제막식을 가졌다.

공적비는 지면에서 2m 높이로 복토한 사방 10m 위에 가로·세로 80㎝, 높이 3m의 오석으로 세워졌다.

공적비 앞면엔 '애국지사 연병환 선생 공적비'라 적고 뒷면엔 선생의 공적 내용을 담았다.

선생은 영국 유학을 마치고 1909년 중국 지린성(吉林省) 룽징(龍井)에서 세관원으로 근무하던 중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병호, 병주, 병오 세 아우를 중국으로 망명시켜 함께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선생은 독립군에 자금과 무기를 조달하다 간도 일본 총영사관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과 2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1920년 상하이로 탈출해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고문 후유증으로 병을 얻어 1926년 5월 이국 땅에 잠들었다.

정부는 독립운동 공적을 뒤늦게 인정받은 선생에게 2008년 3월1일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연창흠 추진위 간사는 "선생의 묘지는 중국 상하이 정안사 영국인 공원묘지에 안장됐다가 중국문화혁명 때 손실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상하이에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날은 이어 연병환 선생의 아우로 역시 애국지사인 연병호(1894~1963) 선생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생가 뒤 영당(명덕정사)에서 거행됐다.

선생은 맏형인 연병호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광복 뒤엔 제헌과 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이날 공적비 제막식에서 "머나먼 이국 땅에서 민족을 위해 독립운동을 펼친 두 형제의 공적을 선양하고 선생의 정신을 후세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사적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