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이자 MB정부 실세로 통하는 윤진식(새누리당 충주시) 예비후보가 ‘공주의 남자’로 태어나 새로운 정치역정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27일 오후 발표한 제19대 총선 1차 공천자 명단에 충북에선 8개 선거구 24명의 공천 신청자 중 유일하게 윤 예비후보만 포함돼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공천 배제설'이 터무니없는 낭설이었음이 입증됐다.

윤 예비후보는 특히 이날 새누리당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돼 재선 고지 점령에 탄력을 받게 됐다.

▲충북 공천 신청자 24명 중 유일 1차 확정 ‘공주의 새 남자’

이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찰 발표를 신뢰하기 보단 우선적으로 윤 후보 자신의 결백에 무게를 실어주었다는데 큰 의미가 담겨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명분도 얻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윈윈 전략을 구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새누리당이 전국 선거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후보의 경우 당선 0순위로 꼽힐 정도로 재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진 데 이어 1차로 공천이 확정돼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윤 예비후보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7개월에 불과해 하고 싶은 것을 다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민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신다면 충주발전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제 탄력을 받은 충주발전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4년만 더 일할 수 있다면 충주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으며 경쟁력 있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문화예술이 꽃 피는 도시로 건설될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송광호 등 거물 예상 밖 제외… 2차 공천 기대

하지만 친이계로 분류되는 윤 후보가 1차로 공천이 확정된 반면 친박계로 알려진 현역의 송광호(제천·단양) 예비후보와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1차 공천자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이 엄태영· 민경환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르게 될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2차 전략공천 대상자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지수로 남아 있어 관망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전략공천 가능성이 점쳐졌던 청주 상당구의 정우택(전 충북지사) 예비후보 역시 1차 공천자 명단에서 빠져 의견이 분분하다. 정 후보 측은 2차 전략공천지역엔 포함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된 흥덕갑에서는 특정후보 낙점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이에 따라 손인석·윤경식·고용길 예비후보 중 한 사람이 공천장을 받을 지, 제4의 인물이 영입 형태로 낙점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머지 선거구인 청주 흥덕을의 김준환·오장세·송태영·정수창과 청원선거구의 손병호·이승훈·오성균·김병일·홍익표, 보은·옥천·영동의 박덕흠·심규철·최환,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대수·김수회·김영호 등  예비후보들도 예상 밖의 치열한 예선전이 예고돼 본선 티켓을 누가 거머쥘 지 여부에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