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공직선거법 개정안 의결로 세종시에 국회의원 선거구 신설이 확정되면서 세종시에 누가 출마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세종시는 총선 시점 인구가 9만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선거구지만 독립 선거구 분리 이후 첫 선거인 데다 '지역균형발전'을 이끌 선거구란 상징성 때문에 각 정당이 거물급 인사를 공천하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오는 7월 1일 충남 연기군 전역과 충남 공주시, 충북 청원군 일부를 흡수해 출범한다.

현재 가장 눈에 띄게 움직이는 인사는 공주ㆍ연기 선거구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23일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열린 '4.11 총선 승리를 위한 선진당 충남도당 여성ㆍ청년 토크쇼'에 참석해 "세종시를 지켜내는 일을 맡아 하겠다"며 세종시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애초 공주ㆍ연기 선거구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을 영입해 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박 전 차장이 지난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바람에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심 대표의 한 측근은 "심 대표가 세종시에 출마할 경우 공주시에 출마할 선진당 후보가 마땅히 없는 게 고민"이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에선 민주화추진협의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희부 전 국회의원의 출마 의지가 강하다.

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세종시가 독립선거구로 분리되지 않아 조심스러웠지만 이제 선거구 신설이 확정된 만큼 곧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74)인 데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주ㆍ연기 선거구에서 2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후보로 집중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세종시보다는 공주 선거구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ㆍ연기 선거구에 새누리당 공천신청을 한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 역시 세종시 출마설이 돌고 있지만 본인은 강력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선 지난해 말 세종시 출마설이 돌았다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다시 돌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이날 세종시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확정한 만큼 이·한 전 총리와 같은 상징적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국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이들이 지방의 특정 선거구에 출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지역에선 이·한 전 총리 외에 임각철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 임봉철 민주통합당 대전시당 정책실장, 오시덕 전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경우 세종시 국회의원과 세종시장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며 "선거가 임박한 만큼 각 정당이 찾고 있는 '필승카드'가 누구인지 늦어도 다음달 초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