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문제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매년 4000채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5200여호에 이른다. 

특히 도내 전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60% 가까이가 몰린 청주시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미분양 아파트 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최근 충북도와 도내 시·군, 주택건설협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시행사 등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 대책을 논의했다.

아파트 건축 사업의 인허가권을 쥔 시군 자치단체는 상황이 심각하지만 요건만 갖추면 사업을 추진하도록 허락할 수밖에 없다며, 자치단체의 아파트 건축사업 인허가 재량권을 확대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 자리에서는 미분양 발생 물량과 신규 공급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추진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추진을 건의할 몇 가지 대책이 논의됐다.

LH 등 공기업을 통한 준공후 미분양 주택 매입임대사업의 재추진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환매조건부 매입사업의 부활 등이 그 것이다.

도는 또 미분양관리지역 내 사업의 분양보증 심사 때 감점제도를 운영하고, 주택법과 하위법령에 미분양관리지역 내 사업승인을 유보할 수 있는 관련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 이뤄질지 모를 공허한 말잔치만 되풀이되는 동안 미분양 아파트는 갈수록 늘어 시장은 더욱 침체의 늪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 경우 아직 3000채 이상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있지만 올해 하반기 아파트 4000채가 또 분양된다. 

또 도의 시장조사 결과 도내에 내년에는 1만 7000여 세대, 오는 2020년에는 5900여 세대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