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종(왼쪽) 충북지사가 30일 오후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김용진 제2차관에게 충북지역현안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하계 휴가를 연기하고 정부예산 확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당초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여름 휴가가 예정돼 있었으나 휴가를 이틀간 미루고 30일 오전 '정부 예산확보 추진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추가확보를 주문했다.

이날 보고회는 기획재정부 2차 심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심의 결과를 공유하고, 미 반영된 사업에 대해 추가 예산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근리 사건과 관련해 "충북도는 '노근리 세계평화포럼 개최'를 비롯한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라며 "제주 4·3사건 피해보상 사례'를 참고해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경부선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피란민 대열을 향해 미군이 기관총 사격을 가해 수많은 주민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2005년 유족 등의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을 피해자로 확정했다.

이 지사는 이어 "지난해 충북도가 '오리 휴지기제' 사업을 추진해 AI와 구제역 발생에 따른 처리비용 270억-280억 원 정도를 절감했다"며 "중앙부처에 절감한 국비만큼 구제역·AI방역 상설거점 세척·소독 시설 운영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단양의료원 건립사업과 관련해서는 북부권 대표 의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무원·의료전문가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고, 영동국립국악원 설립, 충주국립박물관 등의 사업이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당부했다.

2019년 정부예산 확보 추진상황보고회를 마친 이 지사는 기획재정부 김용진 제2차관을 만나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신설) 등 지역현안사업 지원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