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기자의눈
청주문인협회 ‘셀프 심사’ 도마위자신 작품 자녀 이름으로 최우수, 우수상 선정
사과후 재공모…임원 전원 사퇴하고 제명해야
홍종우 기자  |  jwhong66@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01  21:21: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홍종우 정치사회부장

지난 6월 30일 출범한 한국문학작가연대 김용언 신임 이사장(시인)은 인삿말에서 “우리문단은 훌륭한 작품은 있지만 청정한 문인이 없는 사회”라면서 “문학은 공자선생이 600년 전 시경에서 말했듯, 인간이 참되게 가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문단의 현실은 기막힌 작품들이 독자를 유혹하지만 문단이 돌아가는 세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며 “문인은 선비다. 선비는 문학에 앞서 삶의 방향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우리문단은 원고청탁이나 시상식이 사리사욕으로 이용되며 월권의 문단이 된 것이 오랜 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탄식하고 “문단의 현실이 마치 모리배들이 협잡하는 끼리끼리 집단 같은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청주문인협회가 ‘직지 노랫말’ 공모에 대해 ‘셀프 심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공모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주문인협회는 청주시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충북 도민을 대상으로 ‘직지 노랫말(작사) 공모전’을 공고했다. 60여 점의 응모작품을 접수하여 심사를 진행한 후 지난 2일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수상작 5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예산은 청주시로부터 900만원을 지원 받아 대상 2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장려상 50만원을 지급해 합창제에 사용할 지정곡 노랫말 공모전을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수상작 중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1편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여한 자신들의 작품을 자녀 이름으로 선정하면서 공정성과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발표 과정에서 주최 측은 당선자와 당선작을 비공개로 처리하면서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공모전 자체에 대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청주문인협회는 지난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전 도민을 대상으로 직지 노랫말을 재공모한다.

“칼보다 강한 펜을 가진 문인들이여! 셀프심사는 지역의 수치다. 아예 절필하라”

또 다음 달 10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번 공모전 논란의 수습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셀프심사 논란에 있던 일부 심사위원은 사과문 게재와 함께 청주문인협회 자진사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원들과 여론은 강하다. 자신사퇴가 아닌 징계위원회를 열어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인들은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영혼을 일깨워주는 ‘정신적 리더’들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대한 문인들 실망과 파장은 크다. 셀프심사를 방관하고나 묵인한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 위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청주시는 ‘직지 세계화’을 지향한다. 노랫말의 공모대상을 전국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칼보다 강한 펜을 가진 문인들이여! 더 이상 양심을 팔아서는 안된다, 이런 셀프심사는 지역의 수치다. 아예 절필하라”

비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 청주문인협회가 이번 기회에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홍종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14번길 66(사창동, 청주스포츠타운)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