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출범하는 2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개원도 하기전에 의장 선출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최근 광역과 기초의회 의장 선출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했다.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서 ‘상생발전 방안’의 지방의회 운영 규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통합 당시 청주·청원 상생발전 합의사항에 따라 3대 전반기까지는 옛 청원구 지역 의원이 맡도록 명시됐다.

문제는 이번의 경우 4년 전 지방선거와 달리 혼합된 선거구가 많아 순수 청원지역 선거구는 3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충북도당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21일 변재일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옛 청원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의 당선자가 의장 후보가 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행정구역 통합 전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합의한 상생발전 방안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민주당 충북도당의 지침에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옛 청원군이 포함된 선거구 당선자만 대상이 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에 당선된 청주 지역의 한 4선 의원이 의장 선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청주 지역의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들은 25일 오전 10시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인 인수준비사무실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 재선 이상 의원들을 중심으로 별도 모임을 갖고 의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자칫 공식석상에서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여론의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해 재선 이상 의원들이 비공식 모임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장 선출을 놓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보다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의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