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지자체들이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행사를 선거 뒤로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법 위반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26일 도내 시ㆍ군에 따르면 청주시는 상당구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거쳐 애초 28일 열려고 했던 청주복지재단 창립총회를 선거 엿새 뒤인 4월 17일로 미뤘다.

선관위가 `(지자체는) 선거 60일 전부터 선거 당일까지 직업지원 교육 등 일부 사안을 제외하고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후원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근거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다음 달 12일 열려고 했던 청주시립남부도서관 개관식도 4월 19일로 연기했다.

옥천군은 군북면 지오리에 51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청호생태습지 준공식을 아예 취소했다. 3월 중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유권해석을 의뢰받은 군선관위가 청주시의 경우와 똑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충주시도 시선관위 질의를 거쳐 보건소 주최로 내달 초에 열려던 체조경연대회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청주 상당구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지자체 공무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선거법 저촉 여부를 묻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충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인데 지자체 활동까지 선거법으로 제한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