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대학교를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중략) 밥벌이를 위해 상경의 길을 선택했고 중학교 과정은 일터에서 검정고시 합격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사병으로 입대하여 하사관으로의 변신도 했었고, 또 다른 기회를 찾아 육군3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사관생도과정을 이수하기도 했습니다. 대학교육 역시 지방에서 장교생활 중에 시작해서 뒤늦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중략) 교수의 신분으로 출발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군사교육요원(5급 상당)으로 대학과 인연을 맺은 그가 국립대학의 총장이 됐다. 국립 한국교통대학교 초대 총장이며, 충주대 5대 총장으로 지난 2009년 4월 취임한 장병집 교수가 총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밝힌 ‘소견서’ 내용 중 일부이다.

▲정의와 원칙이 바로 세워지고 상식이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헛구호’

불도저 같은 강인함과 추진력, 도전정신은 감히 범인(凡人)들은 비교도 안될 만큼 대단한 분이란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특히 입지전적인 인물이란 사실에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마디로 ‘인간승리’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가 살아 온 과정이 소설 아닌 소설로서 느낄 정도로 처절함 가운데 살아남은 '오뚝이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던 분이다.

하지만 그는 너무 변했다. 변해도 눈에 띨 정도로 변해 총장 후보 때 그가 아니다. 흔히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해준다고 하지만 놀랄 만큼 변했다.

국립대 총장이라면 장관급으로 예우 받는 자리이며, 교육관련 부서 장관으로 임용되는 영순위이기 때문에 교수들의 존경과 시샘의 대상이 된다.

지난해 6월 충주대 교수회 ‘총장중간평가위원회’가 낸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장 총장은 4점 만점에 1.58점으로 보통수준(2점) 이하의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공약이행 정도나 업무수행 능력 등을 평가할 때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매우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물며 ‘교수회의 위상을 격상하고 대학본부와 유기적인 협력방안을 모색 하겠다’는 그의 공약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 ‘교수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물론 학칙개정을 놓고 시끄러울 정도로 내홍을 겪고 있다.

▲ ‘쓴 소리’ 하면 무조건 경찰에 기자 고소하는 것이 '취미(?)

기자는 충주대 임시직 정식직원과  교수직 특채 특혜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단독 보도했다. 이어 몇몇 언론에서 뒤따라 유사한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장 총장은 기자가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며 충주경찰서에 지난 16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것도 유독 세종데일리와 한 신문사 기자만.  

일부 기자들도 똑같이 보도한 사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두 기자만 고소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충주대 출입기자로 등록돼 있어 제외했고, 세종데일리는 최초로 단독 보도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져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군에서 몸에 밴 타성 탓인지는 모르나 학내 문제가 언론에 터지고 나면 유출자(제보자)를 찾는데 혈안이 된다고 학내 관계자가 전했다.

통상 잘못된 보도가 나가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기사가 허위일 경우에는 ‘정정보도’를, 사실일 경우에는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존중해 ‘반론보도’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그는 자신 또는 학교에 불리한 기사가 보도될 때 마다 툭하면 경찰에 고소하는 것이 취미(?)인냥 기자를 홀대하며 언론사를 무시하는 경향이 크다.

자신이 3사 출신이기 때문에 군 복무 중 정규 육사 출신들한테 당한 자격지심 때문인지는 모르나 지나칠 정도로 '참언론'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에도 J신문 모 기자를 고소했다가 취하한 적이 있다.

이젠  기자가 오히려 부탁하고 싶다.  제발 고소를 취하하지 말고 끝까지 진실규명을 위해 법의 심판을 받자고 감히 제안한다.  장 총장이 고소한 자체가 기자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는 아닌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