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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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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9  19: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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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제7회 동시지방선거의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떼기 어려운 운명적 관계인 심의보·황신모간 단일화가 결렬 파장이 결코 만만할 수 없다. 아예 불가능 쪽으로 무게를 둔 채 관심 밖이던 유권자들 “내 그럴 줄 알았다”며 시큰둥하다.

단일화 동의 서명을 마친 며칠 뒤, 황 후보는 "사실이 아닌 걸 일방적으로 공표하거나 합의사항과 전혀 다른 제안 등 후보 단일화 회피 의혹" 을 따졌다. 이에 심 후보 역시 "일관된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자신을 흔들어 단일화 판을 깨기 위한 꼼수" 라며 발끈했다. 애초부터 뭔가 순탄치 않은 묘한 늬앙스(nuance), 유권자 해석이 맞아 떨어졌다.

원색적 어조 역시 4년 전 역류(逆流)와 다름없다. “좋은 후보자가 손해 보아선 안 된다”던 추대위와 동문회·향우회의 시름이 깊어졌다. 스스로를 내려놓아 상대의 빛이 된다는 게 그렇듯 어려운 걸까. WBA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 하면서 "관을 준비해놓고 간다. 패할 경우 절대 걸어서 링을 내려오지 않겠다." 던 김득구 선수는 죽음으로 약속을 지켰다.

러브 콜

‘스스로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거나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역량으로 풀이한 사전적 의미처럼, 상호 공존의 지름길은 존중 관계로 출발해야하는데 아직 팽팽하다. 같은 오류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한 ‘나 홀로 연주’일 뿐 네 탓’만 부풀려온 셈이다.

선거란 상대가 약할 땐 마구 밟고 강하면 ‘깨갱’하는 노골적인 전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욕 좀 먹더라도 살아남을 심사로 선거 뒤엔 모든 걸 끊고 살 사람들처럼 비방의 한계를 모른다. 특히 교육감 경쟁력 1순위인 한 번 무너진 리더십은 복원이 힘들다는 걸 의심케 한다. 본선 전, 드라마 같은 ‘극적 백기투항’, 최대 관건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육아 휴직 후, 교단을 찾은 후배가 3년 동안의 현장 변화를 “소름 끼친다”는 어조로 읊조렸다. 수업 중 리액션은 커녕 인내의 끝자락까지 묻어난다며 씁쓰레한 것처럼 여전히 탁상공론 문제를 걷어낼 줄 모른다. 툭하면 대입제도 개선이 단골 메뉴지만 유·초·중고 교육 정책은 여전히 하향평준화 추세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조차 무시하는 기간제 및 시간강사 땜질로 무슨 인성교육을 운운하는지 부터 공약은 점검돼야 할 일이다.

교육 격차 해소와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 그리고 사교육비 부담 완화도 아쉽다. 지난 정부에서 겪었듯 그동안 교육예산은 뒷전 순위를 면치 못한 채 학부모 심장을 떨굴 정도로 극한 상황이었다. 무상보육 하나도 정부·지자체·교육청간 코피 터지는 떠넘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가. 교육감은 이 모든 과업을 ‘멀리 보고 묵묵히 끌어야 할 역경의 디자이너’다. 아무리 선거 생태가 적과 동지의 구분일지라도 역량 덕망을 갖춘 후보자에 러브 콜이 먹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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