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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박물관 국립승격 돼야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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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3  1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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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중원(中原)은 역사가 깊다. 신라가 충주지역을 중원경으로 삼았으니 1천5백년의 역사를 지닌 셈이다. 왜 충주지역을 ‘중원’이라고 했을까. 국토의 제일 중간지역임을 지칭한 것으로 전국을 다섯 지역 방위개념으로 설정할 때 중원소경(中原小京)이란 이름을 붙였다.

중원이란 이름을 붙이기 전엔 국원경(國原京)이라고 했다. 국원이라고 붙인 것은 고구려도 이 지역을 국토의 중심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름을 놓고 봐도 고구려가 매우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고구려가 이 지역에 집착한 것은 충주시 가금면에 있는 고구려비로 입증된다. 한 때는 우물가의 빨래 돌로 사용되었던 이 비석의 발견은 남한 지역에서 잠자던 고구려 역사의 부활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고구려비가 발견된 뒷산이 노은의 보련산(寶蓮山)이다. 일제 강점기 조사되었던 건흥명(建興銘) ‘불상광배’는 바로 노은 일대에서 수습된 것이었다. 필자는 30여년전 보련산을 답사할 기회가 있었다. 노은면 가금면 일대와 한강이 모두 조망되는 보련산성은 해발 700여m 산정에 조성된 고구려 요새였다.

국보로 지정된 신라 칠층석탑이 있는 탑평리 절터에서는 고구려계의 적색 연화문와당이 발견되어 학계를 놀라움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와당의 국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필자는 한 서울의 수장가가 소장하고 있는 와당가운데 탑평리 출토와당과 거의 같은 양식의 고구려 와당을 발견했다. 당시 탑평리 와당을 고구려계라고 한 고(故) 정영호박사(단국대 박물관장)의 안목에 감탄을 금 할 수 없었다.

70연대 후반 충청일보 재직할 당시 전 충주공전대학교 고(故) 김용주 학장이 전화를 했다. 안림동에서 백제 와당이 많이 출토됐으니 급히 와달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서둘러 충주로 달려갔다. 학장실에는 출토된 여러 점의 와당이 놓여 있었다. 김학장은 백제 것이라고 했지만 필자는 고 신라계로 보았다.

안림동 출토와당은 신라 왕도였던 경주 황룡사지나 월성 유적에서 출토된 모양과 같았다. 삼국시대 와당이었지만 연판에 장식을 한 것 등이 신라계였던 것이다. 안림동 일대는 옛날부터 염바다라 불렸으며 신라시대 큰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진 곳이다.

필자는 안림동 유적을 필두로 중원지역 조사를 본격화 했다. 금가면 유송리에서 김생사지(金生寺址)를 찾고 이어 신니면 문숭리에서 고려 국찰 숭선사지(崇善寺址)를 찾았다. 이들 사지는 신라로부터 이어져 온 고려 호족세력의 기원도량이었다. 지금은 수몰된 동량면 하천리 정토사지(淨土寺址), 상모면 미륵대원사지, 청룡사지등도 확인 되었다.

삼국시대 산성유적도 많이 조사되었다. 탄금대 토성지, 남산성지, 대림산성지, 장미산성지가 조사되었으며 모두 삼국시대 유적으로 확인 되었다. 이런 가운데 중부권에서는 처음 햇골산에서 삼국시대 마애반가사유상(磨崖半跏思惟像)이 찾아졌다. 이 지역의 가야인 이주와 진흥왕의 순행(巡行) 고사가 어울려진 탄금대 토성 발견과 제철 유적은 고대 삼국사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되었다

충북 학술단체들의 노력으로 많은 고분군이 발굴되었다. 또 철기유적과 절터 등이 조사되고 중원문화의 우수성을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삼국의 융합은 독특한 문화를 형성, 발전시켰다. 특히 남한강유역에는 역사시대 이전의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유적도 많이 확인되고 있다.

필자는 고도(古都) 충주를 중심으로 한 옛 중원경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 되게 펴 왔다. 문화유적의 숫자나 지정문화재가 많기로는 백제문화권역인 공주, 부여를 능가한다. 최근 충주박물관을 국립박물관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지역의 주장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거도적인 힘을 모아 반드시 실현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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