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인사문제로 시끄럽다. 특정 부서 출신이 요직을 꿰차고 앉아 '밀실인사'를 조장한다는 주장과 함께 군의원들의 인사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옥천군 공무원노조 측은 23일 "'행정지원계' 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독점하면서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승진 서열을 매기고 있다"면서 "'의회사무과'를 거친 직원들이 줄줄이 '자치행정과'로 발령나 군의원들의 인사개입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출근 시간에 20분씩 군청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잘못된 인사관행을 개선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이다.

노조는 최근 김영만 군수를 만나 '행정지원계'가 틀어쥐고 있는 '조직'과 '인사' 업무를 분리하고 근무평정 결과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상욱 노조위원장은 "행정지원계에 들어가면 무조건 승진한다는 말이 나돌 만큼 승진기회를 독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조직 내 불신이 커지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직원들이 업무 의욕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행정지원계' 출신 직원들은 "정당한 평가를 거쳐 근무성적이 매겨지고 있다"며 "우리가 주요 보직을 독식한다는 것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조태형 자치행정과장은 "인사 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원 설문조사를 거쳐 주요 보직 '직위공모제'와 '순환보직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