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

6·13지방선거 음성군수 출마를 준비하다 중도하차한 최병윤 전 충북도의원이 지역 주민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최 전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한 행사장에서 유권자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려다 이를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선관위 조사를 받아 왔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음성군수 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기 때문에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 신분으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최 전 의원은 선관위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고 음성군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봉사로 보답하겠다”며 음성군수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최 전 의원은 음성지역 농촌지도자회의 참석자, 장례식장 조문객 등에게 5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직접 건네는 등 모두 1010만원 상당의 상품권(101매)을 선거구민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의원의 선거를 도와줄 목적으로 다수의 선거구민에게 상품권을 대신 전달한 A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선관위는 최 전 의원 등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주민들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상품권 가액의 최대 30~50배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선관위에 반환하고 자수한 경우 과태료를 감경받을 수 있고, 특히 제공 일시·장소·방법 등을 자세히 알리는 경우 전액 면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이 본인이 소속돼 있던 경제 관련 단체를 통해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