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ㆍ직원 등 찬성 79.8%… 학생들만 찬반 비슷

서원학원이 손용기(75) 에프액시스 대표를 새 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16일 오후 서원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일 임시이사 8명 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사회에서 법인 경영자 공모 우선협상 대상자인 손 대표를 정이사로 영입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서원학원 경영자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그동안 경영자 공모과정과 손 대표의 인수계획,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결과, 이사들의 개별의견 등을 담은 새 재단영입 추진실적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추천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서원학원 인수조건은 현금 105억원, 부동산(감정평가액 기준) 156억5천만원, 현대백화점그룹 채권 인수액 204억원 등 당초보다 6억4천800만원이 늘어난 465억5천만원을 출연하는 것이다. 이 재산은 정이사로 선임되기 전 출연하기로 했다.

이 합의안에 대해 서원대 교수, 직원, 산하 중ㆍ고교 교직원 등은 79.8%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다. 하지만 서원대 학생들만 찬반입장이 거의 비슷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출범한 임시이사회가 학원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경영자 후보 추천을 포함한 정상화 실적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며 "이사회는 앞으로도 학원 구성원의 단합과 학원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교과부와 사분위가 손 대표를 정이사로 승인하면 서원학원은 2009년 9월 박인목 전 이사장 퇴진 이후 2년여 만에 새 주인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일부 구성원 반대·자녀 재산 출연 거절 등 걸림돌

그러나 교과부와 사분위가 서원학원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박인목 전 이사장 소송 관계, 자녀 재산 출연 반대, 일부 구성원 반대 등 걸림돌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100억원대의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박 전 이사장이 '연고권'을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하는 등 경영권과 관련된 분쟁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태다. 박 전 이사장은 현금 50억원과 부동산(과수원) 50억원 등 100억원 출연 약속을 했지만 현금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자녀가 상속 예상 재산의 서원학원 출연에 동의하지 않은 점도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원대의 일부 교수들은 성명서를 내고 "정관에 따른 의결 정족수인 이사 정수의 과반수(5명)가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재단영입 추진실적 보고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병일 이사장은 "어제 임시 이사회는 학원정상화 계획 등 정상화 실적보고서를 보고하는 자리였지, 의결사항과는 무관한 회의였다"며 "모든 판단은 교과부와 사분위의 몫"이라고 해명했다.

서원대 총학생회도 "재단영입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 법인의 독자적 운영과 법정 부담금 납부를 위한 수익성 자산에 대한 담보라는 것이 구성원들의 공통요구지만 최종 협상안에도 수익성 자산에 대한 담보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또 손 대표 장·차녀의 재산 유류분 분쟁은 경영권 싸움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원구성원 한 관계자는 "이번 새 재단 영입에 대해 학생과 일부 교수들이 반대하지만 대다수 교직원들은 찬성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20년 끌어온 서원학원 사태가 이번 기회에 마무리되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