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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산 시스템 통일 기초 닦아”<동영상>이성희 신협중앙회 감독이사 인터뷰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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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3  13: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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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56) 신협중앙회 감독이사는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감독이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신협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82년 신협에 입사한 이래 30년 동안 ‘신협’이라는 한 우물만 파 온 인물이다. 그동안 신협중앙회 관리본부장(이사)·기획관리실장·연수원장·전산부장·금융업무추진본부장·호남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뒤 2008년부터 감독이사, 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심의제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감독 분야와 연수 분야에 주로 근무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논리정연하며 매사에 적극적이다. 또 남을 항상 배려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베풀어 따르는 선·후배가 많다. 이달 말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 감독이사를 만나 근무 기간 동안의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이성희 신협중앙회 감독이사.
Q. 1982년 신협에 입사한 뒤 신협 사상 처음 말단 직원에서 상근 임원에 올랐다. 30년 근무 기간 동안 성과는.

A. 1980년도 중반부터 단위신협들이 전산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 독립법인이다 보니 조합 별로 시스템이 다르고 프로그램도 달랐다. 1987년부터 충북에서 검사과장을 하면서 현장 감사를 해보니 그런 차이들 때문에 감독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충북도내 신협들의 전산 시스템을 3년에 걸쳐서 통일시켰다. 당시 충북의 시스템이 모범 선례가 돼 전국 신협 프로그램 통일의 기초가 됐다. 그게 가장 힘들었으며 기억에 많이 남는다.

두 번째로는, 지방화 시대가 되면서 신협도 ‘조합-중앙회’의 2단계 조직에서 ‘조합-연합회-중앙회’의 3단계 조직이 됐다. 당시 15개 연합회가 있었는데 취지는 좋았지만 10년 간 운영한 결과 많은 문제점이 도출됐다. 가장 큰 건 연합회장이 인사권·감독권·자금운용권을 갖고 있다 보니 감독이 제대로 안 되고 비전문가가 자금을 운용하면서 연합회 별로 200∼300억 원 씩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시 이원화시키는데 연합회장들이 반대하면서 많은 저항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들을 설득해 다시 이원 조직으로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것도 많이 힘들었으며 기억에 남는다.

충북의 오제세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해줘서 2007년부터 수표를 발행하게 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또 2001년 금융결재원에 가입하려 하는데 은행들이 반대했다. 송금 등을 할 때 금융결제원의 망을 타야 하는데 은행들이 반대하니까 신협이 오히려 은행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았다. 조합원들이 신협에 송금하려면 은행에서 하면서 수수료를 은행에 줘야 하고 돈도 맡겨야 했다. 은행이 신협을 도와줘야 하는데 거꾸로 됐다. 당시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를 찾아가 설득하고 민주당 정책위원장이었던 강운태 의원도 설득, 당정 간 합의를 이끌어내 금융결제원에 가입할 수 있었던 부분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2008년 감독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 뒤로 4년 동안 단위신협 감독 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뒀나.

A. 그동안의 감독은 주로 검사하고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문책하는 사후감독이었다. 사후감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전에 감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단위조합의 거래원장을 중앙회로 집중시키고 중앙회 상시감시팀이 상시 모니터해 사전 예방하는 감독에 중점을 뒀다. 검사도 불시가 아니라 사전 예고한 결과 투명·건전성이 많이 좋아졌다.


Q. 평직원에서 감독이사가 되기까지 고비나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많은 선배들 중 서중석 사무총장과 손광보 연수원장이 기억에 남는다. 항상 겸손하시고 직원들 얘기에 귀 기울이셨다. 내가 늘 멘토로 삼았는데 나도 그 분들처럼 직원들을 잘 찾아가고 얘기를 들으며 겸손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늘 다른 직원들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한다. 지금도 오전 8시면 나오고 퇴근도 조금 늦게 하는 편이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직원 600명 중 100여 명을 구조 조정한 부분이다. 그때 함께 일했던 절친한 동료들을 내보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고 기억에 남는다.


Q. 2003년 ‘정도경영’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정도경영에 담긴 내용과 철학은.

A. 정도경영은 단순히 정직한 경영을 넘어서 도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일관되게 경영하자는 게 주 내용이다. 크게 다섯 가지 포인트로 나뉘는데 첫째는 도덕성이다. 임직원들이 정직하게 경영해서 거래자인 조합원들과 지역사회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 두 번째는 투명성이다. 조합의 재무제표를 거래자인 조합원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자신 있게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신협 조합원이면 누구나 조합 객장에서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볼 수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홈페이지에 전자 공시를 하고 있다. 그래서 신협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국 어느 조합이든 재무 상태를 다 볼 수 있도록 공개 중이다.

세 번째는 수익성이다. 많은 이익을 내자는 게 아니라 적정한 이익을 내야 한다는 거다. 수익원은 결국 조합원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많은 이익을 내서도 안 되고 적정한 이익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내도록 하는 수익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합원들이 맡긴 예금의 70% 정도가 대출로 나가야 하고 연체가 없어야 한다. 고액대출이 아니라 소액대출 위주로 가야 한다. 네 번째는 건전성이다. 건전성은 금융기관의 생명인데 예기치 못 한 손실로 인해 하루아침에 신협이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위험자산 투자, 고액대출 등을 하지 않아야 되고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의 정체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은 조합원 중심 경영이다. 신협 설립 취지에 맞도록 항상 조합의 의사·정책 결정 때 그 중심에 조합원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은 임직원들이 자신들을 위한 의사·정책결정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항상 조합 경영의 중심에 조합원을 둬 지속가능한 수익기반을 만들어 지역사회로부터 존중 받는 신협이 돼야 한다.


   
▲ 이 감독이사가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지난해 말 청주대 법과대생과 최고경영자과정 CEO 대상 특강 당시 주제는.

A. 충남대·한밭대·청주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데 주로 윤리경영, 즉 정도경영을 주로 얘기한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위기가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위기가 오면 내 약점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게 된다. 그래서 그 약점을 개선하고 극복하면 진일보하고 그러지 못 하면 퇴보한다. 선진금융기법도 내용을 보면 결국 교과서에 다 나온 것들이다. 한 마디로 원칙을 갖고 일관되게 원칙 중심 경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칙 중심 경영을 하자는 게 핵심이었다.


Q. 직원·단위신협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핸드폰으로 직원, 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많이 보냈다. 그러면 누구냐고 전화가 온다. 분명히 내 이름으로 보냈는데 이성희가 누군지를 모른다. 임직원들은 감독이사라고만 알지, 이름을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회 감독이사 이성희입니다”라고 하면 그때서야 알아본다. 내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정도경영의 핵심들을 문자로 하루에 30명씩 계속 보냈다. 그게 벌써 10년 쯤 됐다.


Q. 건강관리 방법과 좌우명은 무엇이며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A. 내가 좋아하는 운동은 수영과 산책이다. 시간 나면 걷고 수영하며 틈틈이 헬스도 한다. 좌우명은 신의를 바탕으로 한 성실·근면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다닐 때 민법을 공부했는데 제2조에 신의성실의 원칙이 나온다. 그만큼 인간사회에서 신의·성실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긴다. 가족은 부모님과 공무원인 아내, 딸 둘이 있다.


Q. 이달 말 은퇴를 앞두고 있다. 향후 계획은.

A. 30년 간 일했으니 당분간은 6개월 정도는 아무 생각 안 하고 여행하며 책도 읽고 재충전하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 2014년 신협 중앙회장 선거가 있는데 출마를 준비할 예정이다.


Q. 후배들과 신협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52년 전 한국에 신협의 씨앗을 뿌렸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의 일기장에 ‘신협 운동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운동’이라는 구절이 있다. 후배들이 신협의 정체성을 잘 지켜서 지역사회의 존중을 받는 신협,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신협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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