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북부권인 상당구에 버스터미널을 건립하는 문제가 다시 총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이곳에 출사표를 던진 유력 주자들이 이 문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기세다.

상당선거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홍재형 의원 측은 "북부터미널 신설을 공약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의 정우택 전 충북지사도 "청주ㆍ청원 통합을 위해서라도 당선되면 즉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18대 총선 때도 터미널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센터를 짓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런 홍 의원이 지난해 11월 `북부터미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자, 새누리당 측은 "공약은 지키지 못하고 시늉만 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북부터미널 건립은 상당구 주민들의 숙원이다. 시내 한복판 있던 사직동 버스터미널이 1999년 흥덕구 가경동으로 이전하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청주시가 상당구청 앞에 북부정류장을 설치했지만 불편은 별로 해소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의 유력 예비후보들이 북부터미널 건립 문제를 들고 나오자 주민들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북부터미널의 사업성이 불투명해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가경동터미널은 하루 평균 1만명이 이용하지만 북부정류장 이용객은 2천명에 불과하다.

홍 의원 측이 지난해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북부터미널은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운수업계에서 나왔다.

충북도는 최근 산하 충북발전연구원에 `북부터미널의 필요성 및 주민불편 해소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