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대별로는 사회로부터 고립된 70대와 취업난을 겪는 20대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조사연구소가 19일 발표한 '주관적 행복지수 및 행복자본 조사보고서'에서 이같이 확인됐다.

이 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한 달간 도내 11개 시·군 20세 이상 주민 251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표준오차는 ±1.95%를 보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충북도민의 행복지수는 58.7점으로 2012년 58.0점, 2013년 56.1점, 2014년 57.1점, 2015년 59.7점, 2016년 59.4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제시된 한국인의 행복점수인 58.4점을 기준으로 할 때 충북도민의 행복상태는 중간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56.8점으로 가장 낮았다. 20대 57.2점, 30대 57.4점, 40대·60대 59점, 50대 60.8점 순으로 70대와 20대가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연구소 관계자는 “은퇴 이후 사회나 가정에서 고립되는 노년층과 취업 한파를 겪는 청년층의 행복 저하 현상이 굳어져 가는 것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소득의 계층화가 행복의 계층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별로는 개인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사람의 행복지수가 72.1로 가장 높았고 100만원 미만인 사람이 55.4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생활수준별 행복지수 차이에서도 스스로 고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계층의 행복지수는 74.9점이었고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계층의 행복지수는 43.2점으로 계층 간의 행복지수 차이는 무려 31.7점이나 차이가 났다.

가족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혼자의 행복지수는 60.7점, 사별한 사람의 행복지수는 52.0점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혼이나 사별한 경우 남성의 행복지수가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정책마련과 함께 한부모 가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대한 특별한 정책적 배려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최근 2∼3개월 사이에 자신이 느끼고 경험한 주관적인 행복상태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환산한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