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천사'로 불리는 고등학생과 `소녀가장' 제자들이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 자선음악회를 연다.

▲ '바이올린 천사'로 불리는 노준하군.

노준하(18·청주 봉명고2·사진)군과 오보미(15·송절중2)ㆍ김새미(14·〃1)ㆍ유하나(13·〃입학예정)양이 그 주인공. 이들은 `스위트 멜로디'라는 팀으로 공연 활동을 해 왔다. 여학생들은 모두 `소녀가장'이다.

이 팀은 오는 23일 청주 서문성결교회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사랑나눔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서 모아진 성금은 난치병 치료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말이다. 당시 노군은 충북 인재양성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27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 돈으로 바이올린 3대를 사 `대우 꿈동산'을 찾았다. 이곳은 `대우재단'이 소년ㆍ소녀 가장을 위해 지은 무료 임대아파트다.

대한민국 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기도 한 노군은 그후 매주 토요일 이곳을 찾아가 소녀들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했다. 방학 때는 집으로 초대해 같이 공부를 하며 가족처럼 지냈다. 평소 여학생들은 노군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여학생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해 지난해 6월 `충북 음악콩쿠르'에서 김양과 유양은 특상, 오양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당시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노군은 `바이올린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처음 함께 공연을 한 것은 2010년 12월 흥덕 노인요양원. 지난해 11월에는 대우 꿈동산 도서관에서, 12월에는 늘푸른 아동원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이들의 바이올린 연주 봉사계획은 작년 10월 충북 인재양성재단의 `드림 2011 프로젝트'로 채택돼 200만원을 받았다. 이번 공연이 이 프로젝트의 마지막 행사이다.

오양은 "준하 선생님을 만나 바이올린을 배운 것은 행운이었다"면서 "난치병을 앓는 친구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