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으로 분류된 충북대가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수들이 총장실 항의 방문에 이어 김승택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김 총장은 20일 조류독감으로 인한 폐렴 진단을 받아 충북대병원에 입원해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충북대 인문대와 사회과학대학 소속 교수 20여 명은 이날 김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학교측이 실시하려는 총장직선제 찬반 투표는 공정성을 보장할 장치가 없는 사이비 투표"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투표는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프로그램의 지시에 따라 투표하는 인터넷 투표로, 개인의 투표성향이 기록으로 남을 뿐 아니라 남용될 소지도 있다"며 "또 대리투표도 가능하며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총장직선제가 폐지되면 2년후 선출될 간선제 총장하에서 교과부의 법인화 압력에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또 총장간선제는 법인화로 가는 교두보로 이번 투표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배득렬(중어중문학과) 학생처장이 교직원 투표를 반대하며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충북대는 21일과 22일 교수(712명), 직원ㆍ조교(340명)가 참여하는 `총장선출방식 개선' 투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