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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전국 최초 ‘비전 2014’ 만든 게 보람"<동영상>내달 이임 고규창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인터뷰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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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9  1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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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창(48) 충청북도 기획관리실장이 다음달 5일자로 행안부로 발령을 받는다. 같은 달 20일께 미국 연수를 갈 예정이다. 재충전을 위해 본인이 원했다. 그는 청주 석교초, 세광중, 청주고, 서울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의전행정관을 지냈다.  

지역에서는 보배이자 큰 자산이다. 앞으로 지역에서 큰 일을 할 사람이다. 젊고 패기가 넘치는 사람이다. 항상 소통을 강조한다. 그와 소통하는 정책고객만도 800명이나 된다.  도청 각 부서 별로 CRM 즉 고객관리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직원은 물론 도민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다.  

지난해 발표된, 충북도내 12개 시ㆍ군을 4개 축으로 나눠 개발하는 내용의 '충북도 종합계획' 수립에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충북의 10년 후 청사진을 그리기에 앞서 그는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원장이던 2010년 행정안전부 주관 공무원 교육훈련 종합평가에서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다음달 앞으로 미국 연수를 떠나는 고 실장을 만나 재직 기간 동안의 성과와 소회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고규창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Q. 2010년 9월 13일 부임한 이래 1년 6개월 동안 성과와 보람은.

A. 고향에서 일했던 건 감사하고 좋았다. 또 훌륭한 지사를 모시고 많은 동료들과 일했다. 나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하루 하루, 시간 시간을 관리한다. 지금 인터뷰하는 이 순간(지난 17일)까지 524일 6시간 째 일하고 있고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사께서 표방하셨던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을 만들자는 목표가 가슴 깊이 다가왔다는 점이다.

나는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고향 충북을 둘러싼 환경 변화의 정확한 인식, 두 번째는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었다. 충북은 지금 신수도권의 중심, 초고속 교통망이 속속 갖춰지는 지역, 핵심 시·군인 청주·청원 통합을 앞두고 있는 지역,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균형발전의 균형자 적 역할을 할 지역이다. 이런 시대 상황에 맞는 시대정신은 변화와 혁신이다.

내부로는 활력 넘치고 건전한 긴장감이 도는 도청을, 외부로는 도민 한 분 한 분께, 지역 곳곳에 구체적으로 이익이 되는 도정 전개를 추진해왔다. 도청에서는 보고서 한 장 만드는 것에서부터 외부 주차장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려 노력해왔다. 많은 동료들이 그렇게 인정해줬다. 도 전체로는 민선5기 들어서 16개 시·도 중 최초로 비전 2014를 만들었다. 1주년이 되는 이달 정리 평가를 해서 약간의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도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충북을 이끌어갈 장기 발전계획도 만들었다.

또 우리 도가 여러 어려운 점을 갖고 있어서 70여 명으로 정책자문단을 꾸렸다. 그 자문단 중엔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 도청이 모시기 어려운 분들이 60% 가량 된다. 그 분들이 우리 도정에 관심을 갖고 국가정책과 접목시키려 노력하며 지사와 핫라인을 형성, 수시로 대화하고 모니터링하면서 도에 많은 자문을 해주고 있다.


Q. 지난해 충주대 통합에 대해 TV토론에서 장병집 총장과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소신은 변함없나.

A. 충주대는 지금 통합으로 결정됐고 통합의 내부 과정들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장 총장과 통합을 주장했던 많은 교직원들이 처음 강조했던 내용들을 착실히 진행, 북부권의 좋은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다만, 지금 이 시간에도 글로벌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교육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남아있고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많은 청소년들이 충주를 찾았을 때 충주대라는 멋진 대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아직도 있다.

당시 격론을 벌였는데 행정적으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에게 법적으로 의견을 내달라 요구했고 지사의 입장에서는 수성, 즉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랬다. 지금 우리나라 구조를 보면 수도권이 이상 비대해 있고 대표성을 지나치게 갖는다. 그 때문에 지역은 끝없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지역 정체성이 훼손되는 부분을 어느 지사, 어느 공무원이 순수하게 내 줄 수 있겠는가. 그런 협상과 계획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 지역의 이익과 지역 교육계의 입장, 인재 양성 문제, 지역 이미지 등을 종합해 토론을 벌였다고 이해해주면 고맙겠다.


Q. 2010년 9월 8일 경희대 행정학과에서 ‘행정내부규제 적정화 방안’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내용은.

A. 아마 우리나라에선 처음이고 OECD나 유럽 몇 개국을 제외하면 이런 용어 자체도 생소했다. 1980년대 신보수주의 경향이 세계를 휩쓸면서 공공·민간 부분의 차이를 근본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공공 부분이 갖고 있는 비효율성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하는 게 핵심이었다. 그 방법으로 탈국유화, 공공기관 민영화, 규제 완화·철폐 등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 그런데 그런 정책들이 20∼30년이 지나도 현실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파고들면 행정 내부에 얽매여 있는 규제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행정내부규제라고 했는데 그것은 행정기관 사이에, 공무원들 사이에 있는 끝없는 규제들이 해결 안 되면 국민과 기업에 펼쳐지는 규제가 완화되거나 철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행정 내부를 옭죄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어떻게 적정화하면 본래 추구하고 있는 국민·기업에 해당하는 규제 조정이 잘 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기관과 기관 사이에서는 끊임없이 규제를 한다. 정부조직·기관의 할거주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무원들의 보호본능도 있고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내가 설문을 만들어서 국가·지방공무원 950명에게 돌려 그런 부분을 표면으로 드러냈다. 규제와 규제 사이에 합리적 균형자가 설정돼 있는가, 규제 기간이 과다하지 않는가, 규제 내용도 너무 깊지 않는가 등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더니 많은 행정학자나 정치학자들이 ‘좋은 소재를 발굴했다. 우리도 이런 부분은 잡아내지 못했다’며 같이 책을 내자고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했다.


Q. 청주고·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시 33회에 합격 후 충북도 기획계장·지역개발과장,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행정관 등을 지냈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일은.

A. 고향에 와서 그 부분을 반추해보니까 내가 기획계장 때 초대 민선 도지사인 주병덕 지사를 모셨다. 내 공무원 생활에 지향점을 준 분인데 그때 오송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당시 정부는 국가산단을 절대로 안 해줄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지정해준 것이다. 그때 허허벌판이었던 오송을 10여 년 지난 지금 보면 대단히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콘텐츠들이 모양을 만들고 있어서 뿌듯하다.

또 도에서 근무하다 참여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파견됐다. 행자부 시절이었는데 그때 성경률 위원장을 모시고 꼬박 2년 동안 신행정수도 만들기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 혁신도시 건설 등에 매달렸다. 당시 오송에 오기로 돼있던 6대 보건기관들이 원점에서 검토되던 시점이었다. 나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어려웠는데 그때 국회의원이던 이시종 지사와 다른 국회의원들, 이원종 도지사까지 협조해 줘 오송 이전 6개 기관은 이미 정해진 정책이기 때문에 그걸 제외한 나머지 공공기관을 가지고 지방 이전을 해야 된다는 점을 관철시켰다.

당시 신행정수도가 만들어지니 충북은 공공기관 이전 대상지가 아니라는 논리가 있었는데 (나는)북부 쪽 시·군을 생각해서 역시 가능한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 도에 혁신도시를 만들고 공공기관도 이전해오도록 하는 데 기여했던 점도 크게 기억에 남는다. 그때 많은 공공기관 노조와 몇 달에 걸친 협상 끝에 그들의 이해를 구했던 기억들도 공직생활에서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의전행정관 때는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는데 그때 대통령을 도에 두 번 모시고 왔다. 오창 지식산업진흥원에서 오창의 모습을 보여드렸고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도민들을 만나시게 했으며 라마다 호텔에서 된 300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게 공직생활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고 실장이 본보 신홍균 기자와 인터뷰 전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Q. 행정안전부로 발령 받아 미국 연수를 떠난다. 연수 목적은.

A. 고위 공무원들이 1년 간 해외 교육을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도 때가 돼서 가는 것이다.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데서 격론을 벌이며 세상의 변화를 가깝게 느끼고 싶어서 교육을 선택했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국제문제연구소는 미국 내 대학 중 가장 광범위하게 국제적 교류가 이뤄지는 장이다.

특히 미시간 대학은 소비자신뢰지수라는, 굉장히 중요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는 대학이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런 지표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 공부하고 싶었다. 유럽발 경제위기는 2008년 미국의 모기지론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이슈들이 어떻게 세계 각 국에 영향을 미치고 지방경제에 옮겨 붙는 데 대한 방화벽을 어떻게 치는 게 좋은 건지 등의 국제적 기준 등을 더 공부해서 정부부처에 올리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


Q. 도민·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했나.

A. 소통의 궁극적 종착점은 통섭일텐데 일단 내부적으로는 주제·테마 별로 다양한 부류의 직원들을 만났다. 여직원 모임도 만나고 노조도 만나고, 내 나름대로 우리 도청을 이끌 주니어보드라고 생각되는 이들도 따로 만나고 나보다 연배 높은 선배 공무원들도 만났다. 한꺼번에 만날 시간을 내기 어려워 발전연구원 4층에 브라운백 미팅이라 해서 점심 시간에 간단히 샌드위치, 빵, 커피 등을 들며 토론하는 장도 만들었다. 지금까지 60회 정도 진행됐다. 그런 자리를 통해 건전한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내 휴대폰에 정책고객이 800명 정도 되는데 그 분들과 수시로 연락해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자문을 구하고 그 분들도 수시로 조언해주신다.

또 도청 각 부서 별로 CRM이라고 해서 고객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본인들이 맡은 업무의 1·2·3차 고객을 분류해서 문자나 메일 등으로 결과 등을 수시로 전해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받게 하는 이런 시스템 등으로 도민과 도정 사이, 현장과 탁상 사이 간극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반복하다 보면 체화되고 일 하나하나에 배어나와 도민들에게서 칭찬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건강관리 비결과 가족 관계는.

A. 내게 가장 무서운 멘토이자 조력자인 아내와 딸 셋이 있다. 막내는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다. 또 가족과 같이 있는 게 건강관리이다. 자리를 옮기면 생활이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가족은 같이 있어야 서로 기운을 주고받고 쓴 소리도 해 주면서 교정을 거친다. 힘들고 지쳐있어도 집에 갔을 때 아내와 딸들이 반겨주면 기운이 충전된다. 또 생각하면서 걷기를 좋아한다. 주로 혼자 걸으며 절대로 셋 이상은 같이 안 걷는다. 식사하면서 얘기하기도 좋아한다.

‘남자들도 술 안마시고 얼굴 마주하며 세 시간 이상 얘기하기 훈련’ 같은 걸 내가 많이 전파한다. 여자들은 커피 마시며 몇 시간 대화하고 좋은 정보를 수렴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데 남자들은 꼭 뭘 한 잔 해야 얘기가 돼서, 남자들도 술 마시지 않고 오랫동안 소란스럽게 수다를 떨면 건강관리도 되고 멘탈리티 유지에도 좋은 것 같다.


Q. 충북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내가 무슨 당부를 드리겠나.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도민들에게 구체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공직의 소명이다. 중앙부처 근무 때 자기 잘났다는 8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어려울 때 고속버스터미널이나 남부터미널에서 퇴근길에 우두커니 서서 고향 가는 버스를 보면 눈물도 좀 났지만 나를 기다리는 고향이 있고 내가 비빌 언덕이 있다는 위안을 받았다. 그래서 언제 어디를 가든 내 고향 충북이 잘 되는 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그 소리들이 증폭되며 큰 형체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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